한국의 생산성은 선진국은 물론 대만 싱가포르등 경쟁국들보다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임금상승률은 이들 국가보다 높아 국제경쟁력약화의요인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생산성본부는 한국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소속 12개국, 대만
싱가포르등 주요 국가의 지난해 부가가치생산액(취업자 1인당 부가가치)을
비교한 "생산성및 임금의 국제비교"에서 이같이 발표했다.

조사결과 한국의 생산성(85년 연평균환율기준)은 1만77달러로 미국의 45%,
일본의 68%, 대만의 73%, 싱가포르의 46% 수준인 것으로 밝혀졌다.

산업별 부가가치생산액은 제조업의 경우 한국이 1만3천7백1달러로 지난
80년이후 7.26%가 성장, 비교대상국들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하지만 이는 일본의 71%, 프랑스의 72%, 미국의 42%, 싱가포르의 66%,
대만의 99%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됐다.

농림수산업의 경우 한국의 부가가치생산액이 4천3백74달러로 미국의 25.5%
에 불과했으나 대만과 일본보다는 다소 높았다.

광업은 한국이 1만6천6백62달러로 덴마크의 3.1%에 지나지 않는등 비교
대상국중 최하위였다.

지난 80년부터 94년까지 제조업분야의 임금상승률을 보면 한국은 14.88%의
상승률을 나타내 생산성 향상률을 배이상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같이 높은 상승률에도 불구하고 제조업 임금의 절대수준은
한국이월평균 1천2백72달러로 비교대상국중 가장 낮았다.

명목임금상승률에서 생산성향상률을 뺀 임금비용상승률에서는 한국이 지난
80년에서 93년까지 광업 7.66%, 제조업 7.56%, 운수.창고.통신업 6.60%
등으로 비교대상국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또 건설업은 8.23%로 9.36%를 기록한 대만에 이어 두번째를 기록했다.

생산성본부 관계자는 "국가간 경쟁력지표의 지표로 쓰이는 임금비용상승률
에서 한국은 거의 대부분의 산업분야에서 선진국및 경쟁국보다 높아 경쟁력
이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하고 "이는 생산성향상보다는 임금
이 더 급격히 인상됐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건호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