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마쓰시타전기산업, 도시바등의 진영과 소니, 필립스 진영간 격렬한
규격논쟁을 벌이고 있는 차세대 영상.정보기억매체 디지털비디오디스크
(DVD)와 관련, 양진영이 규격통일을 위한 교섭을 개시키로 합의했다.

소니와 필립스는 24일 베를린시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IBM,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컴퓨터관련 업계의 강력한 규격통일 요청을 받아들여 교섭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올초부터 시작된 DVD규격분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이날 필립스의 행크 바트 부사장은 규격통일 전망에 대해 "교섭을 시작키로
합의했을뿐 구체적인 통일안은 전혀 나오지 않은 상태"라며 명확한 언급을
회피했다.

그러나 소니측은 "내년중반께 상품화한다는 목표를 고려할때 1,2개월후에는
결론을 내야 한다"고 말해 10월까지 집중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DVD 정보저장기술을 둘러싸고 소니와 필립스 2사는 CD의 한면만을 사용,
정보를 수록하는 "멀티미디어CD(MMCD)"를 제창하고 있는 반면 도시바
마쓰시타 파이오니아 히타치 불톰슨등 미 일 유럽 7사는 양쪽면을 모두
사용하는 "SD (Super Density)"을 주장, 양측이 맞서고 있다.

양진영의 규격은 기술적으로도 다른 부분이 많아 규격통일에 합의할 수
있을지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