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국내 업계 최초로 자동차의 결함부품을 교체해주는 공개
점검서비스(리콜)를 실시한다고 29일 발표했다.

현대가 공개점검에 나선 차종은 포터 그레이스 갤로퍼등 3종으로 교환대상
은 이들 차용이 채용한 디젤엔진의 "알터네이터 어셈블리 진공펌프" 1개품목
이다.

리콜대상 차량은 94년 10월12일부터 올해 3월21일까지 생산된 포터및 그레
이스 7만5천5백57대와 갤로퍼 1만5천4백70대다.

대상차종중 일부차량에서 부품고장사례가 발생,장기간 사용시 제동력이 저
하될 가능성이 있어 점검 교환에 나서게 됐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점검장소는 전국 현대자동차 애프터서비스사업소 지정정비공장 신차점검코
너등으로 29일부터 내년 8월 28일까지 시행되며 사용고객에게는 서면으로도
통보된다.

현대자동차는 공개 점검서비스에 나서기로 한데 대해 국내 고객서비스를 선
진국수준으로 끌어올려 세계 자동차산업의 경쟁격화에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 노관호부사장(국내영업본부장) "그동안 축적된 기술력과 자신감을
바탕으로 공개 점검서비스에 나서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공개점검서비스는 업체에서 자사제품의 신뢰도 향상을 위해 문제가 발생하
기전에 자발적으로 점검 수리해주는 제도로 선진국에서는 보편화된 제도이다.

미국의 경우 지난해 20개 메이커가 1백23회에 걸쳐서 6백57만대를 대상으로
점검서비스를 실시하기도 했다.

미국의 점검서비스는 메이커가 제품에 대해 끝까지 책임진다는 의미로 해석
되고 있으며 고객및 언론에 의해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의 이번 조치는 정부가 공산품제조업체에 대해 사후품질관리 책임을 의
무화하는 제조물책임보상(PL)법을 내년부터 실시키로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다른 자동차업체와 가전등 공산품분야 전반으로 확산될지 주목
된다.

< 정태웅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