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협중앙회가 사상처음으로 특정 대기업그룹에 단체수의계약제도입을 요청
하고 나서 이의 실현여부가 관심을 모으고있다.

30일 기협회관에서 열린 협동조합이사장간담회에서 박상희기협회장은 삼
성그룹에 단체수의계약제도입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박회장은 삼성그룹이 사용하는 식료품 의류 사무용품등을 중소기업협동조
합과 단체수의계약형식으로 구매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번 건의는 지난8월초의 청와대 중소기업대책회의에서 박회장과 이건희
삼성그룹회장이 만난 자리에서 이회장이 중소기업을 지원할 방안이 있으면
건의해달라고 요청한데 따른 것이다.

이와 관련,박회장은 삼성그룹비서실장이 최근 기협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를 정식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현재 50억원수준인 중소기업연구원기금이 부족하다며 50억원의
지원도 건의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단체수의계약제도는 정부기관이 중소기업제품의 구매촉진을 위해 수
의계약형태로 조합을 통해 구매하는 제도이나 최근 국방부가 단체수의계약
을 대폭 축소하는등 점차 구매품목을 줄이고있어 중소기업이 불안해하고있다.

또 대기업그룹이 단체수의계약제를 도입할 경우 중소기업의 판로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있다.

박회장은 이자리에서 또 중소기업 팩토링회사와 중소기업전용 종합전시장건
립등 최근의 현안을 설명하고 팩토링회사 설립에 많이 참여해줄것을 당부했
다.

< 김낙훈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