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체이스맨해튼은행과 케미컬은행의 합병을 계기로 국내에서도
은행간의 합병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주식시장의 새로운 관심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증시에서는 국내은행들의 합병가능성과 관련,지난 6월경부터 진위여부를
따질 수 없는 소문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은행간의 짝짓기는 물론 마치 재경원관계자들이나 말할 수 있는
정책적인 조치들에 대해서조차 상당히 구체적으로 설명될 정도다.

수년간 하락세를 보이던 은행주가 최근 상승세로 반전한데는 이같은
루머도 일조했다고 볼 수 있다.

주식시장이 보는 은행간합병문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입을
위해 국내금융시장의 대외개방확대는 불가피하고 국내은행들의 경쟁력을
높이려면 합병을 통한 대형화가 필연적이라는 시각에서 출발한다.

은행합병은 정책결정사항이지만 정부는 외국의 시선을 의식,직접적인
조정보다는 은행들의 자발적인 짝짓기를 유도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를 위해 정부는 91년에 제정된 금융기관의 합병및 전환에 관한
법률을 이번 정기국회에서 개정,은행간 원활한 합병길을 터놓고
조세감면법까지 고쳐 합병한 은행에 대해 세제상의 혜택을 부여함으로써
합병의욕을 부추길 것이라는 각본도 주식시장에서는 생소한 얘기가
아니다.

주식시장이 합병가능하다고 보는 은행들은 보람과 한미,동화와 평화,
외환과 국민,그리고 지방은행들이다.

시중은행과 후발은행,시중은행과 지방은행간의 합병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또 재경원이 지방은행간의 합병을 추진하기 위해 1차로 동남 대구
부산 영남 대동등 영남권5개은행의 지분조사에 착수했다는 얘기도
나돈다.

이러한 은행합병설은 어떻든 관련은행의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투자자문의 신용균전문위원은 "미국이나 일본의 사례를 볼 때
합병설에 휘말린 은행들의 주가는 합병발표직전까지 올랐다가 다음날
부터 하락한다"고 합병설과 주가의 관계를 설명했다.

특히 외국의 경우에서와 마찬가지로 국내증시에서도 소형은행이나
지방은행간의 합병은 높은 주가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신위원은
기대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