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증권시장은 약보합세로 마감됐다.

하루종일 2-3포인트선의 등락을 거듭한 끝에 종합주가 지수는 전일대비
1.75포인트 떨어진 914.71을 기록했다.

거래량이 급감하고 시세는 미세조정만을 되풀이하는 지루한 장이었다.

전장의 거래는 8백만주를 밑돌아 거래량 바닥에 대한 기대를 안기기도
했다.

후장 들어서는 저가 매수세력이 되살아나면서 거래도 늘었으나 2천만주에
미달하는 1천9백71만주에 그치는 부진을 보였다.

종합주가지수가 떨어진 것과는 달리 한경다우지수는 전일보다 0.19
포인트 오른 143.80을 기록했다.

이는 대형주들의 주가가 올랐다는 것을 반영하는 것이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상한가 23개를 포함, 2백72개였고 하락종목은
하한가 6개를 포함, 4백61개에 달했다.

최근 증시의 테마주로 부상한 정보통신주들은 전일의 부진을 벗고
시세도 상당폭 올랐으나 탄력성은 현저히 떨어진 모습이었다.

서울도시가스 엘지정보통신 동일제지등 신규상장 종목들은 이날도 강한
매기를 끌면서 크게 올랐고 특히 동일제지는 상한가 잔량이 쌓이는
초강세였다.

주도주 부재 상황을 신규상장 종목이 채우고 있는 양상이었다.

은행 증권주들은 대체로 보합세였으나 "우려보다는 적게 떨어졌다"
"그럭저럭 버티고 있다"고 생각하는 일선 지점장들이 많았다.

은행주들은 거래비중이 여전히 높아 대중주에 대한 기대가 여전히 식지
않았음을 반영했다.

증권주들은 3-5백원씩 떨어졌고 단자회사 주식들은 증자에 대한 기대감
으로 강세였다.

건설주와 무역주들이 강세를 보여 주목을 끌었다.

최근 증시는 주도주부재 재료부재 자금부재의 3부재에 포위되어있는
양상을 계속하고 있고 이날도 같은 모습이었다.

추석이후 장세에 관한 전망도 금융장세가 올것이라는 측과 한차례 하락
조정을 먼저 겪을 것이라는 측이 맞서 있는 상태라고 증권사 투자분석
부장들은 진단하고 있다.

<정규재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