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일류화라는 말이 유행이다.

자신은 없으나 본디는 일본말인듯하다.

하지만 일상적으로 쓰이고 있으니 상관은 없다.

이 낱말을 놓고 얼핏 떠오르는 것이 지적수준이다.

한나라의 지적수준은 측정하기가 어렵다.

기준이 될만한 것이 너무 많을수 있겠기 때문이다.

교육의 보급률도 물론 한가지 기준이 된다.

대중매체의 질과 양 역시 그렇다.

그밖에 보이지 않는 요소들이 있다.

문화전통과 생활문화의 수준같은 것이다.

또 사회성원들의 정신적 성숙도도 포함시킬수 있을 것이다.

한데 매우 중요한 함수의 하나가 지도층의 지적수준이다.

예를 들어보자.

어느 한 회사가 일류가 되려면 최고경영층이 일류라야 가능하다.

대학으로 말하면 교수진.연구진이 일류라야 된다.

학생은 우수한데 교수들이 삼류라면 그 학교는 삼류일수 밖에 없다.

지적수준은 학력만 가지고 정해지지는 않는다.

또 박학다식한 것만 가지고 잴수도 없다.

통찰력 판단력은 대개 지식을 밑천으로 삼는 것은 사실이지만 반드시
그런것만은 아니다.

조금만 알아도 사물의 본질을 금시 꿰뚫어 볼수 있는 사람도 드물지 않다.

어느 조직이나 집단이 일류가 되려면 총체적인 수준 푸러스 "리더"들의
지적수준이 높아야 한다.

그런데 한가지 의문이 있다.

상품은 일류를 따지기 쉬울지 몰라도 국가의 경우는 그게 가능하겠느냐는
것이다.

총생산이나 소득이 높다고 일류국가가 될수 있을까.

대학 진학률이 가장 높다고,상품의 질이 높다고, 또한 환경을 비롯한
복지가 잘 돼있다고 그리 될수 있을까.

이런 것들도 필요하지만 문화수준을 빠뜰일수 없고 공중질서도 따져야한다.

허나 너무 까다롭게 굴것은 없다.

일류국가가 되자 할때 우리는 서로 암묵의 이해를 할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외적으로는 자꾸 떠들 성질의 표어는 아닌듯하다.

남들에게 정당한 평가와 존경을 받는 나라가 되는 것으로 족하지 않은가.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