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이봉구특파원 ]

막대한 부실채권으로 일본 금융계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코스모신조가 파산한지 한달도 지나지 않아 일본에서 두번째로 큰
신용조합 기주신조가 30일 영업정지처분을 받았다.

오사카부는 이날 부실채권이 9천억엔에 육박,재무구조가 극도로 악화된
기주신조에 대해 보통예금을 제외한 대부분의 영업을 정지시켰다.

오사카 당국과 대장성,일본은행은 기주신조의 사업을 최대주주은행에
양도,부실채권을 상각토록 함으로써 청산절차를 밟기 시작했다.

기주신조는 80년대말 거품경제기에 부동산업체 대출을 대폭 늘린 바람에
부실채권이 늘어 파산을 맞게 됐다.

이 신용조합의 파산은 부실채권이 시달리고 있는 일본 금융계의
문제를 또한번 드러내주었다.

7월말 현재 기주신조의 대출잔고는 1조2천억엔.이 가운데 8천억~9천억엔이
부실채권이고 특히 6천억엔은 회수불능한 악성 부실채권이다.

기주신조 영업정지 명령이 알려지면서 도쿄증시에서는 금융.부동산
업종을 중심으로 주가가 급락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