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권은 사행심시비를 불러 일으키면서도 재원조달이 손쉽다는 매력때문에
공공목적의 자금을 모금하는 방편으로 자주 이용되고 있다.

거슬러 올라가면 이같은 복권의 마력을 먼저 발견한 이는 여호와라는
얘기가 구약성서에 담겨있다.

여호와가 이스라엘민족에게 추첨에 의해 땅을 분배하라고 일러줬다는
것이다.

아우구스트 황제가 로마부흥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복권을 창안한
것이 본격적인 복권의 효시라는 얘기가 전해진다.

근대적인 형태의 복권은 1400년대 네덜란드에서 시작됐으며 프랑스와
벨기에에서도 군사력강화와 빈민구제 자금조달을 목적으로 복권이
발행됐다.

우리나라에서는 조선후기의 산통계나 백작계에서 복권의 기원을
찾을수 있다.

산통계는 통이나 상자에 계원의 이름을 기입한 알을 넣은뒤 통을
돌리면서 나오는 알에 의해 당첨을 결정하는 것이었으며 백작계는
번호를 붙인 표를 100~1,000개 단위로 판후 추첨을 통해 매출액의
80%를 복채금으로 돌려주는 것이었다.

근대적인 복권의 시초는 지난48년 제16회 런던올림픽대회 참가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47년에 100원권 140만장이 발행된 "올림픽후원권".

이후 49년부터 50년까지 3회에 걸쳐 이재민구호자금 마련을 위한
"후생복표"와 56년부터 10회에 걸쳐 산업부흥자금및 사회복지자금
조성을 위한 "애국복권"이 발행됐다.

현재 발행되고 있는 복권중에는 주택복권이 지난69년9월 액면100원짜리
5,000만원어치가 추첨식으로 발행된 것이 처음이다.

90년 체육복권,93년 기술복권등 90년대들어 복권이 급격히 늘어났다.

발행형태도 즉석식 다첨식 연식등으로 다양화됐다.

< 김성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