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휴대통신] 접속방식 선정싸고 '2색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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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업계에 사상최대의 기술표준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오는 98년께 국내에서 선보일 차세대 이동통신서비스인 PCS(개인휴대통신)
의 디지털 다중접속방식을 두고 한국통신과 한국이동통신이 각각 중심이 돼
두패로 나뉘어 입씨름을 펼치고 있다.
한국이동통신을 비롯한 일부 장비제조업체들은 CDMA(부호분할다중접속)
방식으로 단일화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고 한국통신등 몇개기업은 TDMA도
포함한 복수표준을 선호하고 있다.
양계열은 전문가를 동원,공청회등에서 자신의 방식이 선택돼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으며 칼자루를 쥐고 있는 정보통신부는 기술표준에 대한
결정을 미룬채 "업계가 합의를 해오면 그때 표준을 결정한다"는 엉거주춤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다중접속이란 이동전화등 무선통신의 사용자가 통화를 할수있도록 기지국
과 단말기간의 무선구간을 연결해 주는 기술방식이다.
전파는 한정된 자원이기 때문에 적은 양으로 많은 사람이 이용할 수있도록
하기 위해 여러가지 기술이 개발돼 왔으며 아날로그방식인 FDMA(주파수분할
다중접속)와 이 방식을 개량한 디지털방식의 TDMA,CDMA가 대표적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 93년 제2이동전화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체신부(현 정보통신부)는
이동전화의 국가기술표준을 CDMA방식으로 선정,신세기통신과 한국이동통신이
이 방식으로 서비스를 하도록 했다.
PCS의 기술표준에 대한 논란은 이의 실현시기에 대한 입장차라고 할 수
있다.
양측은 궁극적으로 CDMA기술(주파수대역폭이 5MHz이상인 광대역CDMA)로
가야한다는 데에서는 이견이 없다.
이른바 FPLMTS(플림스-미래공중 육상이동통신시스템)로 불리는 차차세대
이동통신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광대역CDMA기술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플림스는 단말기를 기초로한 개인통신개념으로 차량.휴대 또는 복합단말기
를 사용, 음성및 데이터 화상등 멀티미디어서비스가 가능하고 세계 어느곳
과도 연결할수 있는 "꿈의 통신"이다.
PCS가 2.5세대라면 플림스는 3세대 이동통신서비스이다.
PCS기술논쟁에서 한국통신의 입장을 지지하는측은 광대역CDMA에 의한
PCS의 상용화는 2000년대 초반(구체적으로 2005년목표)에 가서야 가능하다는
입장인 반면 한국이동통신을 지지하는 측은 그간 꾸준히 기술개발을 해왔기
때문에 98년이면 상용서비스가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이동통신은 국산기술로 개발된 광대역CDMA기술을 바탕으로 PCS서비스
를 98년초 세계최초로 상용화할 수 있다고 자신있게 밝히고 있다.
내년말까지 기술개발을 완료하고 97년말까지 시설설치와 시범서비스를
거쳐 98년초면 상용서비스에 들어갈수 있도록 일정을 잡아두고 차질없이
진행중이라는 설명이다.
이를위해 지난해 3월부터 기술개발에 착수,올해 5월 기지국과 단말기용의
핵심칩을 개발했으며 현재 1.8GHz대역의 주파수를 갖고 시험중이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한국통신은 2000년 이전에 광대역CDMA방식으로 PCS서비스를
실시하겠다고 선언한 국가나 회사가 전세계적으로 전혀없다며 이의 상용화가
기술적으로 조기에는 불가능하다고 진단하고 있다.
한국통신은 따라서 이기술이 상용화되기 이전에 우선 이미 유럽에서
실용화된 TDMA계열의 PCS-1900으로 국내에서 서비스를 하자는 주장이다.
정부의 PCS서비스시기 일정에 맞추기 위해서는 "모험"보다는 "현실"을
중시해야 한다는 논리다.
한국통신은 이와병행해 내년부터 2004년까지 총1,000억원을 투입해 광대역
CDMA기술개발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한국이동통신은 한국통신의 복수표준주장이 국가적인 기술개발체제를
무너뜨리고 부정적 영향이 너무 큰 위험한 발상이라고 반박한다.
무엇보다 TDMA기술자체가 무선통신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멀티미디어
서비스 실현이 불가능할 뿐아니라 장기간 범국가적으로 많은 투자를 해온
CDMA기술개발을 위축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외국에서 이미 장비개발이 완료된 TDMA는 외국장비를 쉽사리 도입, 6개월
이내에 서비스를 할 수있어 이경우 앞으로도 기술개발을 계속해야 하는
CDMA방식은 자취를 감추게 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한마디로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반면 한국통신은 한국이동통신이 PCS서비스를 늦추기위해 이러한
첨단기술방식을 계속 주장하고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한국이동통신은 PCS가 98년에 서비스되지 않더라도 셀룰러이동전화를
할수 있기 때문에 불가능한 시기를 계속 들고 나오고 있다는 것이 한국통신
측의 분석이다.
이번 논쟁에 대해 통신업계전문가들은 "한국이동통신은 CDMA기술을 과대
포장하고 있으며 한국통신은 한국이동통신의 기술력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희화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 윤진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31일자).
오는 98년께 국내에서 선보일 차세대 이동통신서비스인 PCS(개인휴대통신)
의 디지털 다중접속방식을 두고 한국통신과 한국이동통신이 각각 중심이 돼
두패로 나뉘어 입씨름을 펼치고 있다.
한국이동통신을 비롯한 일부 장비제조업체들은 CDMA(부호분할다중접속)
방식으로 단일화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고 한국통신등 몇개기업은 TDMA도
포함한 복수표준을 선호하고 있다.
양계열은 전문가를 동원,공청회등에서 자신의 방식이 선택돼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으며 칼자루를 쥐고 있는 정보통신부는 기술표준에 대한
결정을 미룬채 "업계가 합의를 해오면 그때 표준을 결정한다"는 엉거주춤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다중접속이란 이동전화등 무선통신의 사용자가 통화를 할수있도록 기지국
과 단말기간의 무선구간을 연결해 주는 기술방식이다.
전파는 한정된 자원이기 때문에 적은 양으로 많은 사람이 이용할 수있도록
하기 위해 여러가지 기술이 개발돼 왔으며 아날로그방식인 FDMA(주파수분할
다중접속)와 이 방식을 개량한 디지털방식의 TDMA,CDMA가 대표적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 93년 제2이동전화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체신부(현 정보통신부)는
이동전화의 국가기술표준을 CDMA방식으로 선정,신세기통신과 한국이동통신이
이 방식으로 서비스를 하도록 했다.
PCS의 기술표준에 대한 논란은 이의 실현시기에 대한 입장차라고 할 수
있다.
양측은 궁극적으로 CDMA기술(주파수대역폭이 5MHz이상인 광대역CDMA)로
가야한다는 데에서는 이견이 없다.
이른바 FPLMTS(플림스-미래공중 육상이동통신시스템)로 불리는 차차세대
이동통신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광대역CDMA기술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플림스는 단말기를 기초로한 개인통신개념으로 차량.휴대 또는 복합단말기
를 사용, 음성및 데이터 화상등 멀티미디어서비스가 가능하고 세계 어느곳
과도 연결할수 있는 "꿈의 통신"이다.
PCS가 2.5세대라면 플림스는 3세대 이동통신서비스이다.
PCS기술논쟁에서 한국통신의 입장을 지지하는측은 광대역CDMA에 의한
PCS의 상용화는 2000년대 초반(구체적으로 2005년목표)에 가서야 가능하다는
입장인 반면 한국이동통신을 지지하는 측은 그간 꾸준히 기술개발을 해왔기
때문에 98년이면 상용서비스가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이동통신은 국산기술로 개발된 광대역CDMA기술을 바탕으로 PCS서비스
를 98년초 세계최초로 상용화할 수 있다고 자신있게 밝히고 있다.
내년말까지 기술개발을 완료하고 97년말까지 시설설치와 시범서비스를
거쳐 98년초면 상용서비스에 들어갈수 있도록 일정을 잡아두고 차질없이
진행중이라는 설명이다.
이를위해 지난해 3월부터 기술개발에 착수,올해 5월 기지국과 단말기용의
핵심칩을 개발했으며 현재 1.8GHz대역의 주파수를 갖고 시험중이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한국통신은 2000년 이전에 광대역CDMA방식으로 PCS서비스를
실시하겠다고 선언한 국가나 회사가 전세계적으로 전혀없다며 이의 상용화가
기술적으로 조기에는 불가능하다고 진단하고 있다.
한국통신은 따라서 이기술이 상용화되기 이전에 우선 이미 유럽에서
실용화된 TDMA계열의 PCS-1900으로 국내에서 서비스를 하자는 주장이다.
정부의 PCS서비스시기 일정에 맞추기 위해서는 "모험"보다는 "현실"을
중시해야 한다는 논리다.
한국통신은 이와병행해 내년부터 2004년까지 총1,000억원을 투입해 광대역
CDMA기술개발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한국이동통신은 한국통신의 복수표준주장이 국가적인 기술개발체제를
무너뜨리고 부정적 영향이 너무 큰 위험한 발상이라고 반박한다.
무엇보다 TDMA기술자체가 무선통신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멀티미디어
서비스 실현이 불가능할 뿐아니라 장기간 범국가적으로 많은 투자를 해온
CDMA기술개발을 위축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외국에서 이미 장비개발이 완료된 TDMA는 외국장비를 쉽사리 도입, 6개월
이내에 서비스를 할 수있어 이경우 앞으로도 기술개발을 계속해야 하는
CDMA방식은 자취를 감추게 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한마디로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반면 한국통신은 한국이동통신이 PCS서비스를 늦추기위해 이러한
첨단기술방식을 계속 주장하고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한국이동통신은 PCS가 98년에 서비스되지 않더라도 셀룰러이동전화를
할수 있기 때문에 불가능한 시기를 계속 들고 나오고 있다는 것이 한국통신
측의 분석이다.
이번 논쟁에 대해 통신업계전문가들은 "한국이동통신은 CDMA기술을 과대
포장하고 있으며 한국통신은 한국이동통신의 기술력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희화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 윤진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