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매수부진속에 연 3일째 약세를 보였다.

31일 주식시장은 정보통신관련주와 대형우량주를 제외한 대부분 종목이
내림세를 보이면서 종합주가지수가 전날보다 0.65포인트 내린 914.06을
기록했다.

한경다우지수는 대형우량주의 강보합세를 반영, 0.06포인트 오른 143.86
으로 마감됐다.

거래도 부진해 2천2백96만주가 거래되는데 그쳤다.

거래대금은 4천억81억원이었다.

종합주가지수는 소폭 하락한데 비해 하락종목은 하한가 8개등 4백93개
종목으로 상한가 26개등 상승종목 2백60개종목의 두배 가까이 됐다.

이날 주식시장은 앞으로 6개월전후의 경기상황을 나타내는 경기종합선행
지수가 2년6개월만에 감소세로 돌아서는등 경기정점이 예상보다 앞당겨지는
조짐이 뚜렷해지면서 장세를 비관적으로 보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또 은행 증권등 금융주와 보험 건설주등 이른바 "신트로이카"주식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이면서 일반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매우 위축되는
양상이었다.

또 도매 기계 조립금속업종등도 약세였다. 반면 전자 철강 화학 고무업종
등은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특히 삼성전자 한전등 대형우량주들이 조금씩 오름세를 타면서 지수
하락폭을 좁혀주었다.

대형우량주들은 9월부터 유입되는 일본계 자금의 매수대상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월말을 맞아 기관투자가들이 평가손을 줄이기 위해 보유비중이
높은 이들 종목을 일시적으로 많이 매수한데 힘입어 강세를 띠었다.

또 LG정보통신2신주가 상한가를 기록한 것을 비롯,삼성전자 대우통신등
정보통신관련주들이 대량거래속에 최근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또 동원도 탄광지역 특별개발설이 나돌면서 오름세였다.

이날 주식시장은 장초반부터 2포인트 가량 하락한 채로 출발했으나
종합주가지수가 1백50일이동평균선 아래로 내려서자 반발매수세가
들어오면서 다시 전날보다 2포인트가량 오르는 강세를 띠기도 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이 대부분 앞으로 장세를 불투명하게 보면서 증권
건설주등을 중심으로 매물을 늘리면서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증권전문가들은 주도주의 부재,기관등 투자자들의 관망세,거래량감소등이
겹쳐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당분간 횡보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진욱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