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처가 한국전력공사를 배제하고 한국원자력연구소 중심의
원자력설계 전문업체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데 대해 통상산업부가
반발,원전 설계업무 주도권을 둘러싼 부처간 논란이 예상된다.

31일 한국원자력연구소의 신재인소장은 과기처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갖고 "원자력연구소가 51%이상의 지분을 갖고 한국중공업과 공동으로
가칭 원자력기술주식회사를 설립하는 방안에 한중과 최근 합의했다"고
밝혔다.

신소장은 "자본금 1백억원 규모로 설립될 이 회사는 원연의 원자로
계통설계와 한중의 원자로부품 설계업무를 통합해 전담토록 할 예정"이
라며 "그러나 원전의 기본설계를 맡고 있는 한전의 참여는 고려하지 않
고 있다"고 말했다.

정근모과기처장관도 최근 이같은 내용의 원자력기술주식회사 설립 추진
의사를 표명했었다.

이와관련,서주석통산부 자원정책3심의관은 "원연이 원자로 계통설계업
무를 한전산하의 한전기술주식회사에 단계적으로 넘기도록 정부방침이 정
해져 있는 상황에서 원연 중심의 원자력설계전문회사 설립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서심의관은 "원자력 사업의 효율적 추진을 위해선 원전의 기본설계를
담당하는 한전을 중심으로 원연 한중등이 공동 참여하는 설계회사를 설
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산부는 정부가 원자력설계전문회사에 49%를 출자하고 나머지 지분엔
한전 원연 한중이외에도 민간기업을 참여시키는 계획을 추진중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