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31일 앞으로 은행고유계정자금으로 유통시장에서 양도성예금증
서(CD)를 사는 은행들에겐 유동성조절때 불이익을 주겠다고 은행들에
통보했다.

한은은 "최근 은행들이 CD를 판매한 자금을 부족자금충당등에 활용하지
않고 유통시장에서 다시 CD를 매입하는 경우가 잦다"며 "내년부터는
유통시장에서의 CD매입잔액만큼 유동성조절때 불이익을 줄 방침"이라고
밝혔다.

은행들이 구입하는 CD의 만기가 90일짜리가 대부분임을 감안하면 당장
9월부터 은행들이 고유계정자금으로 유통시장에서 CD를 매입하기가
힘들어질 전망이다.

은행들은 지금까지 CD를 대거 발행,그 자금으로 다시 유통시장의
CD매입하곤 했었다.

이는 CD발행금리와 유통수익률간의 이자차익을 얻을수 있는데다 고금리로
CD를 팔아 수신고를 높일수 있는데 따른 것이다.

예컨대 CD유통수익률이 연13.2%라고 가정할때 은행들은 연13.0%에 1백억원
어치의 CD를 팔고 그 돈으로 유통시장에서 CD를 구입하면 0.2%포인트의
차익을 남길수 있고 1백억원의 수신고를 높일수 있다.

그러나 앞으로 유통시장에서 CD를 살 경우엔 일정액만큼 한은의 유동성
조절에 포함돼 여유자금이 적어지기때문에 이같은 자금운용이 힘들어질
전망이다.

한은이 이같은 조치를 취한 것은 CD발행액은 총통화에 포함되지 않으나
이 돈으로 유통시장에서 다시 CD를 살 경우엔 민간에 돈이 풀려 총통화를
높이는 결과를 초래, 이를 방지하기위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들은 그러나 한은은 이같은 조치는 금융자율화와 역해하는 처사라고
반발하고 있다.

지난 7월말현재 은행들의 CD발행잔액은 24조여원에 달하고 있다.

<하영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