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친목의 성격이 아니라 본격적인 정보교환을 위한 모임의
장을 마련키 위해 세계한인상공인대회를 열게됐습니다"

지난 31일부터 9월2일까지 3일간의 일정으로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리고 있는 95세계한인상공인대회의 대회장인 재미기업인 이종문씨(67)는
이번 대회를 땀흘려 성공한 한국인 비즈니스맨들의 잔치라고 규정한다.

이대회장은 "전세계에 530여만명의 해외교포들이 있으며 이들은
제조업이나 서비스업등에서 일하면서 항상 시장 인력 지역 첨단시설등에
관한 각종 정보를 필요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상공인들의 "정보력"을 탄탄히 하기 위해서는 화교나
유태인들처럼 모국중심의 사고방식을 갖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민 1세대들은 한국신문을 먼저 읽는등 늘 모국을 잊지않고 있으나
2,3세대로 넘어갈수록 모국과는 관계없이 저마다의 경제활동 일상생활
에만 젖어들고 있어 안타까운 점이 많다"는게 그의 느낌이다.

이대회장은 현재 캘리포니아 산호세의 실리콘밸리지역 한인상공회의소
이사장이며 중견 컴퓨터부품메이커인 "다이어몬드 멀티미디어"사를
경영하고 있다.

그는 지난 93,94년 연속으로 북캘리포니아주 최고경영자상을 받았으며
그의 회사는 지난해 2억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하는등 "실리콘밸리의
초고속성장회사"로 널리 알려져있다.

이대회장은 "그동안 교포기업인들은 장사에 빠져사느라 모국에 세금을
내지 못한 셈이나 이제는 모국에 갑종근로소득세를 환원하고 싶은
소망을 가진 성공한 교포기업인들이 늘고 있다"면서 특유의 "세금론"을
설명했다.

그는 "나라에 세금을 낸다는 심정으로 세계각지에서 일하는 교포상공인
들에게 첨단정보를 제공하고 훈훈한 민족애를 느낄 수 있는 문화사업들을
계속 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세번째로 열리는 95세계상공인대회(이사장 김덕룡의원)에는
해외교포 400여명 국내기업인 100여명등 500여명이 참가하고 있다.

주최측은 1일 오후 7시30분 열리는 해외동포지원기금마련을 위한
"한민족음악회"를 비롯해 무역통산관련세미나 외무.통상산업부장관과의
만남등의 특별행사도 함께 갖는다.

< 심상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