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 것이 믿는 것이다.

31일 춘천CC에서 시작된 95패스포트오픈은 국내골프대회의 질적수준을
한차원 높인 것으로 평가된다.

이는 참가선수들의 경쟁수준만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대회운영면에서 패스포트오픈은 미국이나 일본등 투어가 일반화된
나라들의 대회와 비교할때 전혀 손색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춘천CC는 코스자체가 원래 깔끔하다.

그런 코스의 바탕위에 춘천CC회원 54명을 포함,총 466명의 진행요원들이
전 코스에서 "골프대회다운 골프대회의 진행"에 나서고 있다.

18홀 전홀을 로프로 둘러 갤러리와 선수들간의 "간격 유지"가 강화
된 것이나 50개 이상의 파라솔테이블과 2개의 패스트푸드점등의
갤러리프라자도 돋보이는 관중편의 시설이다.

첫날 관중은 1,500명이나 됐다.

국내대회에서의 그같은 "자발적 관중"은 유례 없는 일이다.

하이힐을 신은 여성관중은 코스접근이 통제됐고 퍼팅시 소음을 내는
관중은 즉각 퇴장조치됐다.

한마디로 이제까지의 "적당주의 운영"이 사라지고 골프만을 위한
"배려"가 돋보이는 것.

금년가을 줄줄이 이어지는 골프대회주최측들은 패스포트오픈을
참고할만 하다.

그것이 바로 한국골프발전의 한 과정일 것이다.

<>.총 150명의 선수가 참가, 30만달러의 상금을 놓고 겨루는 이번대회
첫날 경기에서 한영근(31.아스트라)은 버디7개에 보기2개로 5언더파
67타를 기록, 한국선수중 가장 좋은 스코어를 냈다.

순위는 공동 2위. 한영근은 3번홀에서 4.5m,4번홀에서 2.5m버디퍼팅으로
경쾌한 출발을 보인후 후반들어 보기없이 버디3개를 추가, 전반35타에
이어, 후반엔 32타를 쳤다.

춘천CC(27홀)의 이번대회코스는 북동코스로 전장은 6,874야드인데
전날 내린비로 소프트해진 그린이 볼을 착착 받아주며 언더파스코어가
줄을 이었다.

선두는 호주의 돈 파르돈(35)으로 6언더파 66타였다.

최상호와 비제이 싱,그리고 아마추어 김주형(상무)은 이날 한조가
돼 플레이 했다.

금년 무승으로 단단히 "칼을 갈고 있는" 최는 4번홀(파5.523야드)에서
스푼(270야드)으로 2온후 3m 이글을 잡는등 버디3 보기2개로 3언파
69타로 평범한 스타트.

지난 7월 영국오픈 공동6위등 미투어초청선수 3명중 최근 가장
"뜨고 있는" 비제이 싱은 2언더파 70타로 공동 12위였다.

또 59타의 공식대회18홀 최저타수 세계기록보유자인 칩 벡(미국)은
1언더파 71타였으며 남아공의 데이비드 프로스트는 3언더파 69타로
순조롭게 출발했다.

박남신(팬텀)은 1언더파 71타였다.

<>.데이비드 프로스트나 칩 벡등 한국에 처음 온 선수들은 코스상태및
운영모습을 보고 상당히 놀라는 눈치.

"한국골프장은 맨땅이 많다고 해서 그런종류의 샷을 연습했는데 의외로
코스상태가 좋아 칠 맛이 난다"는게 그들의 코멘트였다.

다만 그린이 느린것이 "여전한 흠"으로 지적됐는데 골프장측은
전날까지 내린 비로 인해 첫날엔 4mm로 깍을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주최측은 라운드가 거듭될수록 그린도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