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파업으로 출퇴근길 대중교통 이용이 어려워질 때마다 ‘긱 이코노미’에 밝은 2030 청년들은 ‘당근마켓’ 등을 활용해 자발적인 비공식 차량공유에 나서고 있다. 새로운 기술의 부상을 낡은 규제로 어떻게든 막아보려는 시도가 중장기적으로 무의미한 일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16일 지역 커뮤니티 플랫폼 당근마켓에 따르면 버스 파업 첫날인 지난 13일 당근 동네생활 게시판에서 ‘택시’ 관련 검색량은 전날 대비 약 2.3배 증가했다. 파업 이튿날인 14일에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버스 운행 차질에 출근길 대체 수단을 찾는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성남 분당, 고양 일산, 안양 동안 등 경기 지역 동네생활 게시판에는 출근시간대에 맞춰 택시 동승자를 구하는 글이 잇따랐다. 인터넷 등으로 동승자를 구해 택시비를 분담하는 ‘택시팟’의 일종이다. 안양의 한 주민은 13일 “새벽 5시40분 인덕원역에서 당고개행 첫차를 타야 한다”며 “전철역까지 택시비를 나눠 낼 동승자를 모집한다”는 글을 올렸다.플랫폼과 커뮤니티 활용에 익숙한 젊은 세대는 별도 앱이나 제도 절차 없이 평소 이용하던 지역 기반 플랫폼에서 댓글과 채팅으로 조건을 조율하며 이동 공백에 대응했다.황준승 교통과사람들 연구소장은 “대중교통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을 때 플랫폼 기반 이동 수요가 발생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단기적인 임시방편으로는 기능할 수 있지만 근본적인 대안이 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류병화/김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