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자는 KAIST(한국과학기술원)와 공동으로 386급 CPU(컴퓨터중앙처리
장치)칩을 개발했다고 2일 발표했다.

이 회사가 선보인 마이크로 프로세서(모델명 HK386)는 미 인텔사의 386칩과
호환할 수 있는 것으로 국내에서 CPU 칩이 개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품개발을 총괄한 KAIST 경종민교수는 "칩의 설계에서부터 장비제조까지
모두 자체기술을 사용했다"며 "첨단 비메모리반도체를 순수 국내 기술로
만들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CPU 칩은 컴퓨터의 두뇌 역할을 하는 비메모리반도체로 미 인텔사가 세계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는 첨단제품이다.

지난해 세계 시장규모는 1백20억달러로 반도체 시장전체의 10%를 차지하고
있다.

현대전자는 "이번 HK386칩 개발로 CPU의 설계기술을 확보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686급및 786급 CPU 개발에 착수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전자와 KAIST의 386급 CPU 개발 프로젝트는 정부의 제조업 경쟁력강화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91년부터 시작됐으며 25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현대와 KAIST는 이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지난 93년 수치연산용
보조 프로세서인 80387칩을 공동 개발했다.

< 조주현.오광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