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형기개발 서울회의의 최대이슈는 제3국 협력사 선정이다.

그러나 이에 못지 않게 관심을 끌고있는 사안이 또 있다.

항공기의 최종조립장을 어디로하느냐 하는 것이다.

한중 두나라는 이번 회의에서 최종조립장 위치에 관한 협상도 벌일 예정
이다.

항공기 제작에서 최종 조립은 알맹이 중의 알맹이.

한중양국은 이 문제를 놓고 한치의 양보도없는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

최종조립장을 어느 한나라에 두는데 합의가 안된다면 양국에 각각 하나씩
설치하자는 "고육책"도 그래서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이 "제3의 카드"를 제시키로해 주목된다.

통상산업부는 항공기 조립공정을 한국과 중국이 3단계로 나누어 맡는
방안을 서울협상에서 내놓기로 했다.

최종조립은 한국이 하되 중국은 중간조립과 객석설치등 최종완성 부문을
맡도록 하자는 것.

최종조립장을 반드시 한국에 둬야 한다는 전제를 깐 대안인 셈이다.

중간조립이란 날개나 동체등 배에 실을 수 있는 부분을 각각 조립하는
것이고 최종조립은 이를 비행기의 형태로 붙이는 것.

최종완성은 객석등 항공기 내부를 꾸미는 마지막 작업이다.

통산부는 유럽의 에어버스사가 A340기등을 제작할때 이런 방식을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카드를 중국이 수용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그러나 100인승 이후의 모델을 제작할때 최종조립장을 중국에 둔다는
약속만 해준다면 중국측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일 것으로 통산부는 낙관하고
있다.

< 차병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