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최대의 민속명절인 추석을 수일 앞두고 백화점 슈퍼 재래시장등
유통업체와 선물용품업체들이 판촉공세를 가속화함에 따라 황금대목을
겨낭한 판매경쟁의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유통업체들은 추석이 예년보다 크게 앞당겨져 명절분위기가 가라앉은데다
청과류의 출하부진, 가을의류의 수요감소, 최근의 폭우에 따른 농산물값
급등의 악재가 한꺼번에 겹친 탓에 대목성과를 좀처럼 낙관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식품 생활용품등의 중저가품 선물수요가 매년 꾸준한 신장세를
보이고 있고 상품권이 선물로 새롭게 각광을 받으며 빠른 속도로 판매가
늘고 있는 점등을 감안하면 금주부터는 상황이 달라질수 있다는 기대도
적지 않다.

<>.백화점업계는 롯데 신세계 현대 미도파 그레이스등 대다수의 업체
들이 추석매출신장목표를 지난해의 30~40%보다 다소 낮은 20~30%선으로
잡고 있다.

백화점들은 정육 청과등의 가격상승으로 선물수요가 상품권으로
상당부분 이동할 것으로 보고 상품권판촉에 부쩍 힘을 쏟고 있다.

대부분의 백화점들이 상품권판매 목표를 40~50%씩 늘려잡고 있으며
매장내의 상품권판매소를 늘리고 배달서비스제를 도입하는등 추석대목의
유망상품으로 떠오른 상품권 판촉에 팔을 걷어 붙이고 있다.

상품권판매목표를 1백20억원으로 지난해 행사기간의 80억원보다
50% 확대책정한 현대의 경우 지난달31일과 이달1일 양일간의 판매실적이
25억3천만원으로 전년 추석행사기간 중반부 2일의 13억원보다 배가까이
늘어나는등 상품권 판매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

백화점들은 하지만 상품권의 호조와 달리 추석대목의 성패는 전체매출의
70%이상을 차지하는 점내 일반상품 판매에 달려있다고 지적,고객들의
발길이 잦아지는 주말이후부터 추석경기의 최종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고있다.

<>.슈퍼 편의점업체들도 추석매출 신장목표를 지난해대비 20~30%선으로
높여잡고 있다.

슈퍼,편의점의 선물세트는 대다수상품이 중.저가에 치우치고 있어
이들업체는 그런대로 추석경기를 밝게 보는 것이 특징.

LG유통의 경우 시중자금사정이 좋아 매출이 작년보다 호조를 보일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으며 주류 커피 통조림등의 식품,생활용품을 중심으로 25종의
선물세트를 내놓고 1일부터 13일까지 판촉행사에 돌입한다.

해태유통은 전국63개 점포의 올 추석매출목표를 지난해보다 30.8%
증가한 1백22억원으로 책정했으며 실용적인 중.저가상품을 앞세워
판촉공세를 펴고 있다.

편의점인 훼미리마트는 백화점 재래시장이 문을 닫는 연휴기간중의
사각지대를 메울수 있다는 장점을 앞세워 대목상전에 뛰어들고 있으며
28종의 선물세트를 마련,1~11일까지 판촉행사를 전개한다.

<>.제수용품과 의류판매가 중심을 이루는 재래시장은 추석이 빨리온
탓에 명절대목 분위기를 크게 실감치 못하고 있다.

남대문 동대문등 주요대형시장이 지난달말부터 추석맞이 판촉행사에
나서긴 했지만 대목성과가 예년수준만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편.

남대문시장 주식회사의 한관계자는 "지방소매상인들을 싣고 오는 버스가
평소의 하루40여대에서 지난달말부터 60여대로 늘고 구매물량도 20% 증가
하긴 했지만 이정도로 대목경기라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털어놓고 있다.

건어물 대추 밤등을 판매하는 중부시장 상인들은 빨라진 추석으로
대목분위기가 살아나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다.

북어포전문상점인 당진수산의 주인 박모씨는 "추석 1주일전이면 동났던
물건들이 올해는 아직 그대로 쌓여 있다"고 털어놨다.

<>.식품 주류 생활용품등 추석대목이 하반기 영업에 절대비중을 차지하는
선물용품업체들은 품목에 따라 명암이 엇갈리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식품 생활용품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반면 주류는 아직 판매실적이
기대이하에 머물러 걱정을 감추지 못하면서 막바지특수를 겨냥한
판촉공세의 고삐를 당기고 있다.

제일제당은 참기름과 식용유등 중 저가실속상품 판매가 지난해보다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육가공 설탕등은 예년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귀띔.

지난해대비 약10%가 늘어난 4백45억원의 추석매출목표를 세운 동원산업은
지난달말까지 계획물량(4백41만개)의 60%를 판매했으며 추석전까지는
목표를 채울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주류업계는 햇과일의 공급이 달려 청과와 비슷한 가격대인 주류선물세트로
수요가 옮겨질 것으로 기대,예년보다 생산물량을 20% 늘렸으나 매기가
부진하자 은근히 걱정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진로는 지난해보다 20% 증가한 25만세트의 주류선물세트를 제작했으나
실제판매는 지난해의 80%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청주세트를 30만2천개
준비한 백화는 현재까지의 출고량이 생산량의 절반에 불과.

기업체들의 종업원 단체선물용으로 인기가 높은 생활용품은 LG화학
태평양 애경등 대형업체들이 판매목표를 지난해보다 30~40%씩 높여
잡았지만 단체수요가 꾸준히 몰리고 있다고 지적,목표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자신.

내주초부터는 일반매장을 통한 개인소비자들의 선물수요도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유통부 >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