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말 증권사의 계열사 보증사채 인수제한 규정(연간 실적의 5%이내)
폐지이후 주요 대형증권사의 계열사회사채 인수가 급증하고 있다.

4일 증권업협회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 LG 대우 현대 선경 쌍용증권등
6개 대기그룹소속증권사의 9월 회사채 발행 신청액 1조7천4백68억원중 계열
사분이 4천8백33억7천만원으로 신청액의 27.7%에 달했다.

이같은 비율은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3개월간 이들 증권사의 계열사의존비
율 3.8%(총 3조3천9백63억5천만원,계열사분 1천3백억원)에 비해 크게 높아
진 것이다.

종전 규정의 영향이 남아있던 지난 8월 신청분만해도 계열사 채권인수비율
은 5.4%에 그쳤다.

이에따라 대기업그룹 소속증권사와 비게열증권사간에 회사채인수 업무를
둘러싼 부익부빈익빈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증권사별로 보면 삼성증권은 9월중 계열사 회사채 인수비율이 56.8%로 가
장 높았으며 <>대우 27.4% <>LG 9.4% <>쌍용증권 5.0%등이의 순으로 나타
났다.

현대증권은 3.2%에 머물렀다.

이들 증권사들의 6~8월중 계열사 회사채 인수비율은 <>삼성 7.3% <>LG 8.1%
<>대우 0% <>현대 1.9% <>선경 0.6% <>쌍용 6.5%이었다.

특히 삼성증권은 최근 마감한 4.4분기 해외증권 발행 신청에 있어서도 계열
3개사의 주간사를 독차지했다.

이같은 현상과 관련,D증권 인수관계자는 "종전에는 계열증권사간의 교환거
래속에서도 "틈새시장" 진출이 가능했지만 규정폐지이후 비계열증권사는 재
벌사 채권 인수경쟁에 신청하기 조차 힘들어졌다"며 "현실적인 구속력이 없
는만큼 산업재벌의 금융재벌화를 견제하기위해서라도 최소한 10대 그룹 발행
물량의 일정부분이상을 10대그룹이외의 증권사에 배정해야한다"고 주장했다.

< 최승욱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