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투자신탁사들이 증권회사 설립등을 목표로 1백% 이상의 대규모
증자를 계획하고 있다.

이과정에서 경영권에 관심이 없는 상당수 지방 상공인들이 실권할 것으로
예상돼 새로운 대주주의 출현 여부가 비상한 관심을 끌고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남투신(광주),동양투신(대구),제일투신(부산),
한일투신(인천)등 지방투신사들은 최소 1백%(3백억원)이상의 대규모
증자를 실시키로 하고 이달말께 주주 간담회등을 열어 사전에 의견조율
기회를 가질 계획이다.

이들 지방 투신사들중 한남 제일 동양투신등은 자본금을 1천억원까지
늘리기 위해 당초 7백억원대의 증자를 추진했으나 여타 투신사들이
자금부담을 이유로 이에 반발해 우선 1백% (3백억원)증자를 실시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신업계에서는 그러나 이번 대규모증자를 계기로 투자신탁 경영권에
관심이 없는 상당수 주주들이 실권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실권주의
향방에 따라 개인오너 체제로 전환되는 회사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있다.

투신업계는 이번 증자로 특히 제일 한남 동양투자신탁등에서 개인 또는
법인의 단일 지배체제가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고있다.

이와관련,이전우 한남투신 사장은 "자본금을 1천억까지 늘린 다음
증권업에 진출하는 문제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다른 지방투신의 한관계자는 일부 지방은행이 모지방투자신탁에 대해
실권주 인수의사를 밝히고 있는등 이번 증자를 계기로 지방투신 경영권
인수경쟁도 가열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정규재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