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무역은 지난 1일 백용기 전무(58)를 대표이상 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섬유업계가 불경기인 요즘 새로이 중책을 맡은 백사장을 그의 집무실
에서 만났다.

다음은 일문일답.

-섬유중 특히 직물이 불황일때 사장으로 취임했는데 앞으로의
경영계획이 있다면.

"올해가 어느해보다 직물경기가 안 좋은게 사실이다.

우리 회사는 이미 3년전 5억불의 수출실적을 올리기도 했지만 앞으론
직물하나만으로 성장을 도모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본다.

직물부문의 비율을 축소해 나가는 한편 원사형칩과 같이 투자수익률이
높은 쪽에 비중을 둘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내년 2월께 일산 2백50t 규모의 칩을 생산하고 6-7월중에
생산규모를 5백t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해외시장 공략 계획은.

"우리나라 직물수출의 경우 중국이나 홍콩시장에 의존하는 비율이
40%이상일 정도로 지나치게 높다.

이를 단계적으로 줄여 수출시장을 유럽 중남미 아프리카 중동등으로
다변화할 방침이다.

최근 인도네시아의 메트로그룹에 2천만달러어치의 제직시설과
가공시설 등의 플랜트 수출계약에 합의한 것도 다변화전략의 일환이다.

이 공장은 빠르면 올 연말께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최근 증권가에서 동국무역의 부도설과 같은 악성루머가 나돌았다.

이 소문의 근거는 무엇이며 왜 나왔다고 보는가.

"그런 소문이 나돈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섬유가 사양산업이다느니 하는 식으로 대부분 사정을 잘 모르는데서
말들이 많았다.

그러나 이번의 경우는 사정이 다르다.

몇몇 하청업체들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이런 말이 나온 것 같다.

사실 경기 싸이클에 관계없이 하청업체들을 일률적으로 유지하기는
어려운 것 아닌가"

-현재 자금사정은 어떤가.

"특별히 좋은 건 아니지만 우리나라 기업들중 풍족한 자금을 가진
곳이 그리 많지도 않은 게 사실이지 않은가.

그러나 직접금융등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기 때문에 큰 여려움은
없다"

-백영기 회장의 직계라는 말이 있던데.

"사실이 아니다. 항렬이 같아 그런 오해를 부른 것 뿐이다"

신임 백사장은 부산출신으로 부산대학교 상학과와 경희대학교 대학원
세무관리학과를 졸업했다.

취미는 낚시와 골프고 술은 즐기는 편. 부인 조영복씨(54)사이에
1남 3녀를 두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