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들어 미국에서는 기업의 순이익은 증가하는 반면 근로자 임금이나
가계소득은 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노동단체들의 유관연구소인 경제정책연구소(EPI)는 3일 발표한 "이윤 증가,
임금 감소, 노동자 손실로 기업 이윤 급증"이라는 보고서에서 지난해에는
미국 기업들의 순이익이 25년만의 최고치에 달한 반면 가계소득은 89년에
비해 늘지 않았으며 서민층에서는 오히려 줄었다고 주장했다.

EPI는 현재 시간당 4.25달러인 최저임금을 5달러로 올려야 한다고 촉구
했다.

로버트 라이시 노동장관도 최근 가계의 구매력을 회복시키기 위해서는
최저임금을 올려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이 연구소는 80년대초부터 기업들의 조세부담이 감소함에 따라 이윤이 부쩍
늘기 시작했으며 90년대에는 기업들이 경비절감, 특히 인건비 절감에 주력
하면서 이윤이 지속적으로 늘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93년엔 극빈층 80%의 가계소득이 89년 수준을 밑돌았으며
중류층 소득도 89년 3만9천7백달러이던 것이 93년엔 3만7천달러로 줄었다.

EPI는 91~95년의 경기회복기는 처음으로 이전의 경기회복기에 비해 중산층
소득이 늘지 않은 기간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연구소는 60년대에 35%선이던 민간부문 노조가입률이 10% 남짓으로
떨어진 것도 "임금정체"의 한 요인이라고 풀이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