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당의 박경수의원이 4일 "정치권의 그릇된 풍토에 환멸을 느낀다"며
15대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 정가에 조용한 파문.

박의원은 이날 당지도부에 보낸 서신을 통해 "구정치지도자인 김대중
김종필씨가 지역감정을 부추기고 역사를 역행하는 정치현실이 개탄스럽다"며
"세대교체와 정치발전을 위해 출마하지 않기로 결심했다"고 심경을 피력.

그는 이어 "나 같은 체질은 정치하기 참 어렵다는걸 느꼈다"며 "요즘
국회의원은 면장만도 못하다"고 한탄.

이와관련 지난 7월6일 김영삼대통령과의 단독 오찬회동에서 박의원은
사퇴의사를 밝혔고 김대통령은 "박의원이 출마하지 않으면 농민들은 누구
에게 기대를 하느냐"며 만류했으나 끝내 박의원의 뜻을 꺾지 못했다는 후문.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