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미디어의 핵심기기인 CD롬 드라이브 시장을 놓고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치열한 시장경쟁에 나섰다.

양사는 올해 연간 1백만대,1천5백억원 규모의 4배속 CD롬 드라이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최근 일제히 신제품을 내놓고 관련소프트웨어의 개발및 AS망
확충에 나섰다.

지난 3월 국내에 처음으로 4배속 CD롬 드라이브공급을 시작한 LG전자는
성능을 향상시킨 신제품개발을 완료하고 이달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갔다.

이 제품은 기존보다 임시저장메모리용량이 2배로 늘었으며 오디오/비디오
단자채용등 멀티미디어 기능을 강화하고 데이터접근속도를 향상시켰다.

LG전자는 또 96년초부터는 4배속에서 6배속으로 CD롬 드라이브 시장이 이동
할 것으로 보고 올해말부터 6배속 제품의 양산에 돌입하고 96년 3/4분기부터
는 8배속 제품도 공급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앞으로 CD롬 드라이브를 대체할 디지털비디오디스크(DVD) 드라이브
와 노트북용 CD롬 드라이브도 개발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오는 97년부터는 연간 생산능력 1천2백만대규모의 세계 최대의 CD
롬 드라이브 생산업체로 도약한다는 계획아래 중국 인도네시아등에 전용생산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독자 개발한 4배속 CD롬 드라이브의 성능과 제품의 우수성을 효
과적으로 나타낼 수 있는 관련 CD롬 타이틀개발에 적극 나섰다.

자사의 제품이 동영상처리기능이 뛰어나며 다양한 CD롬 타이틀 형식과 차세
대 운영체제인 윈도즈95및 OS/2등의 환경을 지원하고 있어 이를 구현한 멀티
미디어 타이틀을 개발,연내에 대거 출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자체 개발인력을 40여명으로 확대하고 외부업체와의 전략적 제휴
를 추진해 오는 95년말까지 1백개 이상의 관련 타이틀을 확보한다는 전략이
다.

이와함께 AS망을 확충하고 기존 컴퓨터 유통회사들과 협력해 제품의 안정성
을 높이고 고객지원서비스를 강화할 예정이다.

또 연말까지 월 20~30만대 규모로 생산라인을 확장할 계획이다.

관련업계에서는 최근 멀티미디어 PC의 급속한 보급과 함께 11월경에 한글윈
도즈95가 출시되면 CD롬 드라이브 시장이 급속도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그동안 외국 업체들에 내주었던 CD롬 드라이브 시장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경쟁을 통해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