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인 금융회사 JP모건의 아시아 지역담당 사장인 피터 보이케씨(52)가
최근 한국을 방문했다.

두달전 부임한후 한국의 경제상황및 영업환경을 파악할 목적으로 방한한
그는 한국 금융시장에 대한 참여를 늘리고 싶다는 희망을 강하게 나타냈다.

그를 5일 호텔신라에서 만나 세계금융시장 동향을 비롯해 JP모건의
한국내 영업방침등에 관해 들어봤다.

-세계적으로 금융기관간의 합병이 주요한 이슈로 등장하고 있는데.

"미국의 금융시장은 일종의 과잉양상을 보이고 있다. 규모의 경제를
이루기 위해서 합병은 자연스런 과정이다. 은행의 경우 갈수록 무인
점포가 늘고있어 경비절감차원에서도 이같은 운용전략이 필요하다.
글래스티걸법이 사실상 철폐된 것도 통합추세를 보다 활성화시키고 있다"

-한국 진출에 어려움이 있다면.

"우리는 가장 성장성이 높은 아시아지역에 전략적 중요성을 두고있다.
G-10국가들의 모든 정부채권을 거래하고 있는 우리는 한국내 채권시장에도
적극 참여하려고 한다.

하지만 현재로선 이것이 불가능하다. 또 쿼터제로 묶여있는 한국기업의
해외자금조달이 좀더 자유로워져야 한다고 본다"

-지점개설은 언제쯤 할 계획인가.

"정부가 얼마나 시장개방조치를 취하느냐에 달려있다. 원화와 달러화의
교환이 자유로워지고 OECD가입등으로 자본시장의 개방이 가시화될 때
한국시장 참여가 본격화될 것이다. 지점개설은 2-3년이내에 이루어질
것으로 본다"

-해외지점관리는 어떻게 하는가.

"JP모건은 뉴욕시간으로 매일 오후4시15분 각 지점으로 하여금 리스크
정도가 어떤지 본부에 보고케하는 위험관리 시스템을 갖고있다. 직무상
업무영업부와 관리부서를 확실하게 분리해놓은 것은 물론이다"

-한국경제의 발전가능성에 대한 견해는.

"아시아 지역은 인프라구축및 시장개방이 가장 활발한 곳으로 2천년이
되면 이 지역의 교역량이 세계전체 거래량의 절반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한국이 입을 수혜폭이 어느나라보다 커보이며
이에따라 고성장도 지속될 전망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