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원건설이 미원그룹으로부터 대한투자금융을 인수한 것은 같은
호남기업간의 거래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전윤수 성원건설회장은 전북옥구 출신으로 전북정읍출신인 임창욱
미원그룹회장과는 친분이 있다.

지난 73년7월 대표적인 호남기업인 미원그룹과 해태그룹이 공동투자해
설립한 대한투금은 호남계열 기업을 위주로 여.수신 영업을 해왔다.

(납입자본금 4백80억원,자기자본금 2천7백10억원) 미원그룹이 대한투금
매각한 것을 일부 계열사 경영이 어려워졌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최근 24시간 편의점인 "미니 스톱"을 운영하는 미원통상의 누적적자액이
수백억원대에 이르러 자금수혈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또 인도네시아 진출을 위한 대규모 해외투자재원을 마련하는 것도
매각요인으로 지적된다.

미원그룹은 결국 치열한 경쟁으로 전망이 불투명한 금융업을 포기하는
대신주력업종인 식품유통업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대한투금을 판것으로
풀이된다.

이 과정에서 대한투금은 롯데그룹 제일제당등으로부터의 M&A
(기업매수합병)설이 나돌기도했다.

성원건설도 금융업진출을 끈질기게 모색해왔다.

건설사 용지부장 출신으로 주택사업에서 큰돈을 번것으로 알려진
성원건설 전윤수회장은 그동안 사업다각화를 위해 금융기관인수에
적극적이었다.

국민은행 자회사인 부국.한성신용금고 공매에 몇차례 응찰,금융업
진출에상당한 의욕을 보이다 이번에 대한투금을 인수했다.

성원건설 관계자는 "미원그룹과 우호적으로 M&A가 이뤄졌다"며 "내년
7월 종합금융사 전환등 투자전망이 밝아 인수하게 됐다"고 밝혔다.

< 정구학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