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당 근로시간을 종전 44시간에서 42시간으로 줄이는 기업들이 크게 확산
되고 있다.

6일 노동부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일부기업들에 한해 주42시간근무
제가 실시됐으나 올들어 현대자동차,대우자동차,대우중공업등 대형사업장들
이 단체협상을 통해 주당 근무시간을 줄이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지난24일 노사단체협상에서 주당 근로시간을 종전 44시
간에서 42시간으로 줄이기로 합의한후 9월1일부터 주당42시간 근무를 실시하
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이에따라 2주연속 토요일휴무,2주연속 토요일근무제를 번갈아
실시하고 있는데 올해는 생산주문물량이 많아 연말까지는 2주 토요휴무일 가
운데 한주만 쉬고 한주는 특근을 하고 내년1일부터 42시간근무제를 본격실시
할 방침이다.

또 대우자동차는 지난5월26일 노사간 단체협상에서 올6월1일부터는 주43시
간 근무,내년1월1일부터는 주42시간근무제를 채택키로 합의했다.

이같은 42시간근무제는 대우그룹계열사로 확산돼 대우중공업도 지난8월26
일 제29차 임금및 단체협상에서 임금7.5%인상,월급제시행과 함께 내년1월1
일부터 주당근무시간을 현재 44시간에서 42시간으로 줄이기로 합의했다.

또 대우기전은 올8월1일부터 주43시간,내년1월1일부터는 주42시간을 근무
키로 노사가 합의했으며 근무시간단축등을 둘러싸고 파업을 벌였던 케피코
도 내년1월1일부터 42시간으로 줄이기로 합의했다.

이밖에 LG전선이 지난8월 노사협상에서 월2백40시간 근무를 2백26시간으로
단축키로 했으며 한국중공업,효성중공업,대림자동차등은 근무시간 단축을
둘러싸고 노사간에 큰 진통을 겪기도 했다.

국내기업들은 지난89년까지 주48시간제를 유지해오다 근로기준법이 개정돼
주당44시간를 채택해왔다.

노동부관계자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채택하고 있는 주42시간 근무제는 근
로자들의 여가활동등 복지향상차원에서 바람직하지만 내수.수출주문이 몰리
는 기업들에는 상당한 어려움을 줄 것"이라며 "내년도 단체협상때는 이제도
를 둘러싸고 노사간에 상당한 갈등을 빚을 것"이라고 밝혔다.
< 윤기설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