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권거래제도가 베트남에 수출된다.

증권거래소는 베트남재무부와 공동으로 오는 11일부터 베트남에서
재무부관리들과 중앙은행및 국영기업체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특별증권연수강좌를 열고 베트남증권시장개설을 위한 기술자문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증권거래소의 이번 강좌개설은 지난 4월 방한한 도 무어이베트남서기장
에게 한국정부가 베트남의 증시설립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한데 따른
후속조치다.

베트남정부는 증권거래소를 늦어도 97년까지 설립한다는 목표로 그동안
한국정부및 한국증권거래소와 긴밀한 협조체제를 유지해 왔는데 지난
5월에는 중앙은행직원 1명과 재무부관리 2명을 서울에 파견해 증권거래제도
에 관한 현장교육을 실시한 바있다.

베트남이 이처럼 한국증시제도의 도입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한국증시가 정부주도하에 성공적으로 육성돼 왔기 때문인데 미국등
선진제도를 직접 도입하기 위한 과도적인 제도로 한국증시모델을 채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정부는 베트남증권거래소설립등 증권제도도입을 지원하기 위한
기술개발프로젝트를 추진하는데 1백만달러를 국제협력단을 통해 지원키로
하고 내년도 예산에 이를 반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11일 하노이시, 14일 호치민시에서 개강식을 갖고 1개월(1백1시간)과정
으로 열리는 이번 특별강좌는 시장경제의 개념, 증권시장의 기초이론,
증권시장의 구조및 운영과 규제체제, 국영기업의 민영화방안, 기업회계원칙
및 증시육성정책등에 관한 강의로 구성된다.

한국측에서는 홍인기증권거래소이사장 전홍렬재경원서기관등 19명의
기술지원단강사가 순차적으로 파견돼 강의를 맡게 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