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와 북한은 경수로 공급협정 체결을 위한 협상을
오는 11일 말레이시아의 콸라룸푸르에서 개최키로 의견접근을 본 것으로 7일
알려졌다.

협상대표로는 KEDO측에서 보스워스 사무총장이, 북한측에서는 허종외교부
순회대사(전유엔대표부 부대사)가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KEDO관계자는 이날 이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그러나 한가지 새로운 문제가
제기돼 북한측과 협의를 계속하고 있으며 하루 더 지나야 경수로 협상의
개최 일자와 장소가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새로운 문제에 대해 "매우 예민한 사안이며 경수로협상의
성사여부에도 영향을 미칠수 있다"고 말했다.

이로 미뤄 북한측이 경수로 협상에 응하는 조건으로 미국의 대북한 경제
제재 추가완화등 새로운 요구를 제시하고 나섰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유엔주재 북한대표부측은 북한이 작년 10월의 제네바 핵합의를 성실히
이행하고 있으므로 미국이 경제제재조치를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KEDO사무총장단은 예정대로 11일 콸라룸푸르에서 경수로협상이 열릴
경우 협상에 참석한뒤 14일 도쿄(동경)에서 KEDO집행이사회를 개최하며 이어
15일 서울을 방문할 예정이다.

KEDO관계자는 "경수로 협상이 열리더라도 사무총장단이 참석하는 고위회담
은 이틀 이상 계속되지 않을 것이며 전문가회담이 고위회담과 병행해서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