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류업계에서 최근 저임금 노동착취형 공자에 대한 비난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엘살바도르에 진출한 한국기업이 근로자 학대,장시간노동 강요
등의 이유로 고발당한 사실이 보도돼 낮은 임금을 겨냥해 카리브해 연안국
가에 진출한 국내업테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특히 이들 대형 의류유통업체들이 이같은 분위기를 의식,국내외 하청업체
들을 상대로 노동실태조사를 볼이는가 하면 일방적인 거래중단을 통보하고 있
어 한국.대만기업등 카리브해 연안국 진출업체들의 폐업사태가 속출할 전망
이다.

10일 한국무역협회 뉴욕지부 보고에 따르면 지난달초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한 봉제공장의 열악한 노동환경이 공개된 이후 미국 노조단체들은 직접적인
노동착취를 하는 영세 하청업자는 물론 납품을 받아온 의류회사,판매를 담당
한 대형백화점등 유통업체까지 비난하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에 편승,샌프란시스코의 유명 의류업체인 갭사는 최근 엘살
바도르 수출자유지역에 있는 대만기업 만다린 인터내셔날사의 노동실태를
문제삼아 구매를 중단한다고 일방적으로 선언하고 다른 공급선에도 조사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또 엘살바도르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에서도 노동착취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통상전문지인 저널 오브 커머스지는 엘살바도르 갤럭시공단에 입주
해있는 한국의 오리온어패럴이 최근 한 여성 근로자에 의해 종업원 무시,학
대,장시간 노동 강요등의 이유로 고발당했다고 보도했다.

이 여성 근로자는 주당 80시간을 일하고 30달러 이하의 주급을 받았으며
토요일 오전 7시30분에 작업이 시작돼 일요일 오전6시에 끝나는등 장시간
노동을 강요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