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여당이 금융소득종합과세 실시방법을 놓고 갈등을 보이면서 주가도
크게 출렁여 엿새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추석연휴 이후 처음 열린 11일 주식시장은 정보통신 및 저가대형주들이
강세행진을 지속한 반면 대부분의 금융주들이 일제히 약세를 기록, 추석후
활황장에 대한 기대감이 일단 꺾이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증권관계자들은 이날의 주가약세를 지난 5일간의 급상승과 종합과세
에 대한 정부의 명확한 입장이 설때까지 기다려보자는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빚어낸 일시적 조정장세로 풀이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2.83포인트 하락한 950.98을 기록했고
한경다우지수는 150.87로 0.08포인트 상승했다.

투자자들의 관망세와 기관들의 소극적인 시장참여로 거래량은 소폭
감소했다.

아직은 고객예탁금등 증시수급구조가 개선되지 않고있고 민자당의 요구로
유가증권 중도환매의 종합과세 실시가 당분간 유예될 것이란 얘기가
전해지면서 실망매물이 늘어가는 분위기였다.

이날 거래량은 2천9백7만주였으며 거래대금은 5천52억원이었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상한가 45개를 포함 3백26개였고 내린종목은 하한가
11개등 4백66개였다.

추석후 장세에 대한 기대감으로 강보합으로 출발한 이날 주식시장은
삼성전자등 핵심블루칩에 차익매물이 늘고 은행 증권 보험등 금융주에
매물이 쌓이면서 이내 약세로 반전돼 낙폭이 커지며 종합주가지수 950선이
무너졌다.

그러나 후장 중반이후 낙폭과대에 따른 반발매가 광범위하게 유입되며
950선을 다시 회복해 약보합으로 장을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주인 화학 기계 전기기계등이 상승세를 탔고 은행 증권등
금융주와 건설 무역주는 약세를 보였다.

이날 장의 특징은 LG정보통신2신주 대우통신 한국마벨등 정보통신주의
초강세와 대우그룹주등 저가대형주의 약진을 꼽을수있다.

정보통신주들은 경기와 무관하게 성장성이 뛰어나고 주요국가 주식시장에서
하이테크주식들이 시장을 주도하고있다는 점에서 시장관심을 끌고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저가대형주에 대한 매수세유입은 금융주와 달리 신용매물부담이 없고
장세가 호전될 경우 실적호전을 바탕으로 활발한 수익률게임이 펼쳐질
것이란 전망이 확산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반영, 대우통신 대우중공업이 이날 거래량상위 1,2위를 차지했다.

삼미특수강 한일합섬도 손바뀜이 활발하게 이뤄졌다.

< 이익원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