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이봉구특파원 ]장기간의 불황에도 불구하고 일본 기업들의 설비투자는
올해 4년만에 처음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조사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최근 2천1백78개 민간기업을 대상으로 조사,11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95년도 국내설비투자계획금액은 19조4천6백20억엔으로 전년 대비
4.2%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제조업 투자계획은 반도체 제지 펄프 등을 중심으로 10.5% 급증할 것으
로 나타났다.

제조업 가운데 반도체를 포함한 전기기기부문은 투자가 19.4%,작년 후반부터
수요가 급속히 회복되고 있는 제지.펄프부문은 50.4%,모델교체시기를 맞은 자
동차 및 자동차부품은 10.4% 증가할 전망이다.

비제조업의 설비투자증가율은 지난 2월의 예상보다 0.9% 포인트 낮은 0.3%에
그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오피스 수요 부진 및 지가하락으로 인해 부동산투자가 44.4% 줄고 건설
투자도 27.3% 줄어드는 등 비제조업 8개 부문에서 금년도 투자가 지난해 수준
을 밑돌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엔화가 달러당 80엔대 후반에서 거래
되던 시점에 실시됐다.

따라서 엔화 가치가 90엔대 후반까지 떨어진 지금에는 투자회복 기미가 좀더
뚜렷해졌을 가능성이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