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한전직원들이 우리동네에서 봉사활동을 한 일이 있다.

마침 우리집이 지은지 오래되어 형광등이 잘 켜지지 않고 전기배선이
낡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배선점검을 부탁했다.

공기업 직원들이나 공무원들은 "불친절하다"는 나의 선입견을 비웃기나
하듯 그들은 선뜻 응해 주었다.

그날 우리집 뿐만 아니라 인근의 이웃 주민들에게도 전기시설을 무료로
점검, 낡은 전선과 퓨즈등을 교체해 주고 돌아갔다.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던 문턱 높고 불친절한 공기업이 아닌 진정으로
우리가 필요로 하고 국민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한전의 변모된 모습을 볼수
있었다.

앞으로 이 나라의 모든 공기업체가 더욱 친절하고 편리한 봉사업체가
되어 많은 주민들이 믿고 신뢰할수 있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여 줄 것을
부탁한다.

그날 우리 동네에서 봉사활동한 한전직원들에게 주민의 한 사람으로서
다시 한번 고마움을 전한다.

김귀임 <서울강동구하일동>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