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공보처가 밝힌 선진방송5개년 계획안을 보면 지역단위 소전파
매체의 실험은 조만간에 끝이 나고 명실공히케이블TV는 민영화된 상업
방송으로서 미래사회에 크나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매체 다채널 시대가 드디어 우리나라에도 정착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각일간지에 현재 게재되고 있는 편성표를 살펴보면 국가정책사업인
케이블TV에 대한 무관심이 극단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각 일간지는 공중파방송과 외국위성방송(NHK 스타TV등)의 편성표는 넓은
지면을 할애해 자세히 게재함에도 불구하고 유독 케이블TV의 편성표
게재에는 인색한 모습을 보인다.

하루 15시간이상씩 방영하는 대부분 채널의 프로그램 편성표를 4~5시간
정도로 축소해 게재하는가 하면, 아예 게재조차 하지 않는 일간지도 많이
있다.

그나마 지면을 할애한다고 하는 일간지도 주말의 별지를 통해서 한꺼번에
게재하는 신문이 대부분이다.

수긍이 가지 않는 것은 국내에 합법적으로 수입이 되지 않는 외국
위성방송의 편성표는 앞다투어 자세히 게재하면서도 27개채널이나 되는
국내 케이블TV를 위한 지면할애에는 유독 인색하다는 것이다.

이승진 <서울강동구천호4동>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