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김문권기자] 한국토지개발공사가 부산 녹산국가공단 공장용지를
분양하면서 공사비 1천4백억원을 분양업체에게 전가시킨 것으로 드러나
공사비 산정에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12일 관련기관및 업계에 따르면 토개공은 지난해 4월 녹산공단 공장용지
분양시 조성원가를 산출하면서 사업비가 5천4백33억원임에도 6천8백35억원
으로 과다계산해 용지를 분양받은 업체에 1천4백2억원을 부당하게 부담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녹산공단 공장용지를 분양받은 업체들은 평당50만원인 용지를
10만원이나 비싼 60만원선에 분양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분양당시 토개공의 자체자료인 공단운영 계획에는 녹산공단 공장용지
사업비가 용지비 1천4백5억원 조성비 4천28억원등 총5천4백33억원으로
돼있으며 이를 근거로 조성원가를 계산하면 평당50만원의 분양가가 나온다.

토개공은 이와관련 "추후 공사비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사업비에 1천4백
2억원을 추가해 평당 60만원선에 분양했다"며 "사후정산시 분양금이 남으면
되돌려줄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토개공은 분양당시 조성원가 산출과 관련한 명확한 설명을 하지
않고 있는데다 분양가 산출당시의 관련자료 공개를 거부하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토개공은 최근에야 사업비를 1천4백2억 늘려 6천8백35억원으로
수정했다.

토개공이 분양당시 미리 예상한 추가공사비를 포함시켜 계산한 사업비와
1억원도 틀리지 않고 딱 맞아 떨어지는 금액이다.

토개공은 사업비증감의 경우 건교부로부터 개발계획변경승인을 받아야
하는데도 이를 신청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토개공은 다만 하수종말처리장 건설비 8백87억원과 진입도로 건설비용등이
추가돼 사업비가 늘어났다고 해명자료를 제시하고있으나 이미 지난93년
착공당시 하수처리장건설 계획 등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토개공 조건치부산지사장은 이와관련 "분양당시 부산시와 협의, 평당
60만원선에 분양키로 결정했다"고 밝혀 분양가 산정을 짜맞추기 식으로 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일고있다.

관련업계에서는 토개공이 사업비 규모에 따라 분양가를 계산하지 않고
분양가를 미리 정해놓고 주먹구구식으로 사업비를 맞추다보니 이런 결과가
빚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토개공의 녹산공업용지 및 주거단지 분양수입은 1조1천2백68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돼 주거단지를 포함한 공단 총공사비 8천3백11억원(토개공
은 9천8백61억원)을 제외하면 2천9백57억원(1천4백7억원)의 경영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토개공은 부산 강서구 녹산동 해면 및 경남 진해시 용원동 일원에 오는
97년완공을 목표로 공업단지 2백10만4천평과 주거단지 51만4천평등 총2백
61만8천평 규모의 녹산공단을 조성키로하고 지난93년 착공해 12일 현재
45%의 공정을 보이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