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벤치마킹대상- 배울점- 미래의 변화에 대한 통찰력과 다방면의
해박한 지식. 내가 할일- 월 2권이상 독서,하루 2시간 회화공부" 삼성물산
지원부서에 근무하는 김모차장은 책상머리에 이런 쪽지를 붙여 놓고있다.

이름하여 "퍼스널 벤치마킹".기업들이 구사하는 경영혁신 방법중 하나인
벤치마킹을 개인차원으로 도입한 것이다.

삼성물산에서는 김차장뿐 아니라 과장급이상 전간부사원이 올 연초부터
퍼스널 벤치마킹을 실시중이다.

신세길사장이 "신경영 실천의 성과를 올리려면 임직원 개개인의 실질적인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특명을 내린데서 나온 아이디어였다.

이런 취지에서 도입된 퍼스널 벤치마킹의 대상으로 삼성물산 간부사원들이
꼽은 인물은 기업인을 비롯, 정치가 운동선수 학자등 다양한 분포를 보이고
있다.

가령 영업부서의 김모과장은 김영삼대통령을 선정하고 배울점으로
개혁의지와 추진력, 꾸준한 건강관리등을 꼽았다.

또 회사업무와는 별 관계가 없을것 같은 스티븐 호킹박사라든지 조훈현
기사등도 선정됐고 심지어 제임스 본드처럼 허구의 인물을 선정한 사원도
있었다.

하지만 가장 많이 선정된 인물은 역시 기업관계자들로 회사측이 최근
퍼스널 벤치마킹의 이행실태를 조사한바에 따르면 60%가 이분야의
인물이었다.

특히 기업인을 선정한 간부중 42%는 자신의 상사나 동료를 선정, 한솥밥을
먹는 식구가 가장 크게 영향을 주는 인물임을 보여 줬다는것.

한편 이같은 퍼스널 벤치마킹의 효과에 대해 삼성물산 직원들은 무엇보다
자기계발의 목표가 뚜렷해진다는 점을 들고있다.

"특정인물을 정해놓고 그 사람의 장점만을 모방하면 되므로 무엇을 해야
할지를 쉽게 결정할수 있었다"는게 김차장의 설명이다.

<임 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