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효창공원 근처에 신축중이던 일본신흥종교 "세계창가학회"의
한국지부인 한국불교회 건물에 12일 당국의 공사중지요구가 공식전달됐다.

용산구(구청장 송웅)는 이날 오후 구청장과 한국불교회 윤채규국장, 민원인
대표 김제리(구의원)씨등이 참석한 가운데 민원심의위원회를 개최한 결과,
"김구선생등 순국선열의 묘소가 있는 효창공원 근처에 포교원을 짓는 것은
민족정기를 해치는 일이며 주민정서와 맞지 않는다"며 공사를 중지토록
촉구했다.

위원회는 또 건축주가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건축허가취소나 무효사유를
밝혀 법률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한국불교회는 용산구 효창동 5의65일대 주택가 300여평에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500여평규모의 포교원건물을 짓기 위해 지난 6월말 건축허가를
받고 현재 공사를 진행중이다.

그러나 지역주민들이 "임시정부요인들의 묘역, 백범기념관등과 가까운 곳에
회관을 세우는 것은 민족정기를 훼손할 우려가 크다"며 크게 반발함에 따라
이날 당사자와 전문가들이 위원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 이승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