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시장 1위 자리를 완전히 굳혔다"(한국타이어)"작년 노사분규 여파만
가시면 정상탈환은 시간문제다"(금호타이어) 국내 타이어시장의 90%이상을
분할 점유하고 있는 금호와 한국의 올 상반기 실적에 대한 평가는 이렇듯
엇갈린다.

상반기중 한국은 내수로 1천6백5억4천만원 어치의 타이어를 팔았다.

점유율 48.4%를 기록해 지난해에 이어 수위. 금호는 같은기간중
1천5백42억9천만원의 판매실적을 올려 점유율 46.5%로 2위에 머물렀다.

한국은 2년 연속 내수1위를 고수할 수 있게 된만큼 이제 순위경쟁은
끝났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금호의 생각은 다르다.

상반기중 점유율 차이가 1.9%포인트로 박빙인데다 작년 격차(7.2%)를
크게 줄인 것이어서 오히려 자신만만하다.

특히 금호는 이번 상반기 결과가 작년 광주공장 파업의 여진때문이라며
"전력투구"한 결과로 볼 수 없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금호와 한국의 내수시장 경쟁에선 금호의 노사분규가 "셰어 1위"의
분수령이 되곤 했다.

금호는 지난 80년대말까지 내수 수출 모두에서 줄곧 정상을 달렸다.

이때 한국의 최대 목표가 "금호 타도"였을 정도다.

그러다 지난 89년 금호는 노사분규의 홍역을 치르면서 내수와 수출 1위
자리를 한국에 모두 빼앗겼다.

와신상담 끝에 금호는 90년 내수1위를 회복했지만 수출에선 여전히
2위였다.

91년에도 같은 상황이 이어졌고 금호는 전열을 완전히 재정비한 92년에야
내수 수출 1위 고지를 모두 되찾을 수 있었다.

그러나 정상의 영광은 오래가지 않았다.

지난해 또한번 파업의 태풍이 몰아치면서 타이어 시장순위는 지난 89년
상황으로 되돌아 간 것.

금호는 <>노사분규 <>셰어회복 <>1위 탈환 <>노사분규의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는 셈이다.

"분규가 한번 일어나면 수출거래선이 끊기고 국내 대리점들도 떨어져 나가
그 여파는 보통 다음해까지 이어진다. 올 상반기 한국에 뒤진 것도 작년
분규의 영향이 컸다. 그러나 내년이면 분규의 여부를 말끔히 털고 제자리를
찾아갈게 분명하다" (금호 김홍래이사)

"지난해부터 내수 1위를 차지한건 금호의 노사분규 탓도 있지만 그동안
유통망을 꾸준히 늘려온 결과다. 이젠 자력으로도 정상을 지킬 수 있다.
금호의 입지회복이 말처럼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한국 이희송이사)

타이어업계의 영원한 맞수, 금호와 한국의 순위경쟁은 앞으로가 더 볼만할
것 같다.

<차병석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