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최초의 여성부장이 신세계백화점에서 탄생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신세계 상품개발실에서 수석디자이너로 근무중인 손영선
씨(45) 손씨는 신세계가 능력급제,발탁인사의 제도화등을 골자로 한 신인사
제도를 지난4월 도입한후 이달12일 처음으로 실시한 하반기 정기승격인사에
서 고급간부의 자리에 올라섰다.

손씨의 부장승진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오너와의 특수관계인 사람을 제외
하면 여성고급간부가 전무한 유통업계의 현상황에서 성차별의 벽을 뛰어넘은
데다 고졸학력의 핸디캡을 딛고 자신의 실력만으로 부장타이틀을 따낸 "인간
승리"의 귀감이 되고 있기 때문.

지난 69년 금란고교를 졸업한 손씨는 국제복장학원에서 디자이너의 수련
과정을 거친뒤 76년 신세계에 입사,근20년간을 의류디자인등 상품개발업무에
만매달려온 외길인생. 85-91년까지 신세계의 간판PB(자체상표)의류인"피코크
로얄"의 디자이너로 활약한데 이어 92년부터는 여성복"트리니티"의 수석디자
이너로 재직중이다.

일이 좋아 결혼을 미뤄 왔다고 말할만큼 자신의 업무에 강한 애착을 갖고
있다.

올해로 창립33주년을 맞는 신세계에는 현재 4명의 여성이 과장으로 근무중
이지만 여성부장은 손씨가 첫주자이며 판매여사원등 여직원의 수가 남직원보
다 압도적으로 많은 유통업계 전체를 통털어서도 최초라는게 신세계측의 설
명.

한편 손씨는"같이 고생한 동료들에게 감사한다"며"체력이 다하는한 정년퇴
직때까지 기쁘게 일하겠다"고 승진소감을 털어놨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