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성에 그치는 행동보다는 구체적인 정책대안을 제시하는 연구기능을
최대한 살려나갈 계획입니다"

지난해 11월 항구적 아시아 환경조직으로 창립된 아시아-태평양 NGO
(비정부기구)환경회의의 초대 사무총장을 맡은 김정현교수(67.일본
리쯔메이칸대 국제관계학부)는 15일 서울 올림픽회관에서 개막된
창립기념 국제심포지엄에서 이렇게 포부를 밝혔다.

이번 심포지엄은 일본 중국 싱가포르 태국 말레이시아등 15개회원국
민간대표가 참석, 16일까지 "울산의 산업공해" "아시아의 다국적 기업과
환경문제" "공업폐수의 규정과 상수합리화" "한국의 지하수오염실태와
현상황"등 다양한 주제로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

-이번 행사의 의의는.

"우선 환경관련 민간국제회의로는 우리나라에서 처음 열린 점을
꼽을수 있다.

또 아시아-태평양 NGO환경회의의 주요추진사항을 지휘하게될 사무국이
서울에 있다는 점을 대외에 알릴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도 아시아환경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국내에 알리고 일반의
관심을 촉구할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사무국 운영방향은.

"강남구 역삼동에 자리잡은 사무국은 현재 개인의 사재를 털어
운영되기 때문에 실무인원이 많이 부족한 편이다.

앞으로 자원봉사자를 활용하는 한편 회원국들로부터 분담금을 받아
국제정보교환과 환경연구활동을 촉진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

-주요 추진사업은.

"연구사업과 연구지원사업, 홍보및 교육사업, 환경경제회의 운영등으로
대별된다.

회원국들간 학술세미나를 자주 개최, 자료와 정보를 교환하고
연구결과물을 뉴스레터로 발간해 유관 연구소와 학교 도서관등에
배포할 계획이다.

단기적으로는 중국 러시아 일본 남북한등 동해를 끼고있는 인접국가들간
"환동해 아카데믹 포럼"을 설립, 한반도를 국제환경문제의 중심축으로
부각시킬 계획이다"

-국내 환경운동의 바람직한 방향은.

"환경문제에 대한 윤리관을 확립하는 것이 시급하다.

정부뿐만 아니라 환경운동단체들도 조직이기주의나 폭로성 환경운동
에서 탈피, 건강한 사회운동으로 승화될수 있도록 책임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 조일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