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시론] 외국인투자와 증시환경 .. 이재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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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웅 <전 고려종합경제연 사장>
금년초부터 한국주식이 매력적이라 외국 돈이 물밀듯이 들어올 것이라고
통화량을 미리 억제하느라 부산을 떨었던 것이 엊그제 같다.
그러나 금년 상반기에 들어온 외국돈은 26억달러,나간돈은 34억달러,
그래서 8억달러만큼 우리나라돈이 해외로 빠져 나갔다.
다행히 7월초부터 외국인의 주식매입한도가 12%에서 15%로 올라갔다.
그래서 7월에 14억달러,8월에 7억달러가 순유입되어 연초부터 8월까지
차감하면 13억달러의 외국돈이 주식을 사려 들어왔던 것이다.
그렇다면 세계의 단기유동성,즉 세계의 돈은 다 어디로 흘러갔기에
이렇듯 우리나라에는 예상을 뒤엎고 잘 안들어 오는 것일까.
첫째 거시적으로 세계유동성의 흐름은 90년대초 라틴아메리카에서
94년에 미국금리의 계속적인 상승으로 미국으로 환류하였고 다시
상당분은 한도규제가 별로 없는 동아시아 태평양지역투자로 돌아섰다.
지역별로 보면 아세안(ASEAN)에 대한 투자증가가 두드러졌고 신흥공업국
(NIES)가운데서는 대만 홍콩등의 소위 화남경제권에서의 중국에 대한
투자가 많았다.
그리고 미국 일본및 EU국가도 이에 뒤따랐다.
둘째 미시적으로는 우리나라의 평균주가수익률(Price Earnings Ratio)은
16배로 미국이나 홍콩보다는 높아서 PER를 중시하는 미국이나 일본의 해외
펀드 매니저들이 한국으로 포트폴리오 투자를 하는데 신중을 기하는 면도
없지 않았다.
셋째 구체적으로 세계의 연금및 투자신탁등 기관투자가의 동향을
분석해 보면 그 이유를 알수있다.
우선 지난해말 현재 세계의 연금자산총액은 대체로 7조달러이다.
이를 지역별로 보면 미국이 4조달러,유럽이 1조6,000억달러,일본을
포함한 아시아.대양주가 1조3,000억달러에 달하고 있다.
이를 기관별로 보면 세계에서 제일 큰 것은 3조7,600억달러에 달하는
미국이 연.기금,다음이 2조5,000억달러의 미국 뮤추얼펀드,1조9,400억
달러의 일본의 연금기금,1조9,200억달러의 미국의 생명보험,그리고
1조6,700억달러의 일본의 생명보험등의 순으로 되어 있다.
알고보면 일본의 투자신탁 4,410억달러는 프랑스의 시카프나 영국의
연금기금이나 생명보험보다도 적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큰 손으로 대접받는 헤지 펀드는 1,000억달러밖에
안되어 규모면에서는 세계 일류 기관투자가들보다는 훨씬 적다.
그러나 문제는 이렇게 큰 세계적 기관투자가가 해외투자를 어디로
얼마나 많이 하느냐 하는 것이다.
94년 통계에 의하면 미국이 총연금자산중 8%,일본은 7.6%,영국은 28%,
기타국가는 13.4%,그래서 전체로는 11.2%밖에는 해외투자를 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특히 주의할 것은 이들 연.기금이 선호하는 해외지역은 94년중 퍼시픽
베이즌등 동남아지역이 119억달러,일본이 60억달러,유럽 97억달러,그리고
일본을 제외한 동아시아지역은 5,000만달러 밖에는 투자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더욱 유념할것은 미국 연.기금의 경우 과거 5년동안 주식에
대한 투자가 27%이던 것이 앞으로는 16%로 주식 투자를 줄이고 채권에
32%,그리고 기타자산에 16%를 투자할 계획이라는 점이다.
그렇게 결심하게 된 연유는 94년중 투자수익률이 현지통화표시로 1년
만기에 투자하여 마이너스 1.8%의 손실을 보았고,달러표시인 경우
환차익으로 겨우 8%의 수익을 올렸기 때문이다.
따라서 포트폴리오의 구성내용을 확정금리부 채권이나 기타자산으로
조정한 것이다.
실제로 연.기금의 펀드 매니저는 장기 10년짜리 투자를 달러표시로하여
복리로 18%의 수익을 올릴수 있도록 각종 통화스와프나 옵션을 가미한
자금운용을 선호하고 있는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세계의 연금기금 투자신탁등의 일류 펀드 매니저
들은 자국시장투자를 우선하고,해외분산투자를 하는 경우에도 지역적
으로는 태평양지역중 동남아의 이머징 마켓(신흥시장),그리고 기업의
규모별로는 "스몰 캡"이라고 불리는 성장 우량 중소기업주를 골라서,
그것도 1~2년의 단기간이 아닌 5~10년의 장기적인 투자를 선호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볼때 한국의 주식은 그들의 구미와 투자성향에 잘 맞지
않았던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따라서 앞으로 우리나라는 이들 동남아 경쟁국들의 상장주식들보다
내실있는 주가수익률(PER)이 보장되고 매력있는 주식시장이 되어야 할
뿐만 아니라 국내 투자자들 한테도 금융자산형성이 부동산등 고정자산투자
보다 실속있고 알찬 투자대상임을 실감나게,금융종합과세등 일관성있는
세제의 정비를 통하여 공평한 기회를 갖는 투자환경조성에 민.관이
노력을 아끼지 않아야 할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만이 우리가 모두 지향하는 세계화,국제화,그리고
진정한 규제완화를 통한 개방화의 드높은 이상이 달성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16일자).
금년초부터 한국주식이 매력적이라 외국 돈이 물밀듯이 들어올 것이라고
통화량을 미리 억제하느라 부산을 떨었던 것이 엊그제 같다.
그러나 금년 상반기에 들어온 외국돈은 26억달러,나간돈은 34억달러,
그래서 8억달러만큼 우리나라돈이 해외로 빠져 나갔다.
다행히 7월초부터 외국인의 주식매입한도가 12%에서 15%로 올라갔다.
그래서 7월에 14억달러,8월에 7억달러가 순유입되어 연초부터 8월까지
차감하면 13억달러의 외국돈이 주식을 사려 들어왔던 것이다.
그렇다면 세계의 단기유동성,즉 세계의 돈은 다 어디로 흘러갔기에
이렇듯 우리나라에는 예상을 뒤엎고 잘 안들어 오는 것일까.
첫째 거시적으로 세계유동성의 흐름은 90년대초 라틴아메리카에서
94년에 미국금리의 계속적인 상승으로 미국으로 환류하였고 다시
상당분은 한도규제가 별로 없는 동아시아 태평양지역투자로 돌아섰다.
지역별로 보면 아세안(ASEAN)에 대한 투자증가가 두드러졌고 신흥공업국
(NIES)가운데서는 대만 홍콩등의 소위 화남경제권에서의 중국에 대한
투자가 많았다.
그리고 미국 일본및 EU국가도 이에 뒤따랐다.
둘째 미시적으로는 우리나라의 평균주가수익률(Price Earnings Ratio)은
16배로 미국이나 홍콩보다는 높아서 PER를 중시하는 미국이나 일본의 해외
펀드 매니저들이 한국으로 포트폴리오 투자를 하는데 신중을 기하는 면도
없지 않았다.
셋째 구체적으로 세계의 연금및 투자신탁등 기관투자가의 동향을
분석해 보면 그 이유를 알수있다.
우선 지난해말 현재 세계의 연금자산총액은 대체로 7조달러이다.
이를 지역별로 보면 미국이 4조달러,유럽이 1조6,000억달러,일본을
포함한 아시아.대양주가 1조3,000억달러에 달하고 있다.
이를 기관별로 보면 세계에서 제일 큰 것은 3조7,600억달러에 달하는
미국이 연.기금,다음이 2조5,000억달러의 미국 뮤추얼펀드,1조9,400억
달러의 일본의 연금기금,1조9,200억달러의 미국의 생명보험,그리고
1조6,700억달러의 일본의 생명보험등의 순으로 되어 있다.
알고보면 일본의 투자신탁 4,410억달러는 프랑스의 시카프나 영국의
연금기금이나 생명보험보다도 적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큰 손으로 대접받는 헤지 펀드는 1,000억달러밖에
안되어 규모면에서는 세계 일류 기관투자가들보다는 훨씬 적다.
그러나 문제는 이렇게 큰 세계적 기관투자가가 해외투자를 어디로
얼마나 많이 하느냐 하는 것이다.
94년 통계에 의하면 미국이 총연금자산중 8%,일본은 7.6%,영국은 28%,
기타국가는 13.4%,그래서 전체로는 11.2%밖에는 해외투자를 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특히 주의할 것은 이들 연.기금이 선호하는 해외지역은 94년중 퍼시픽
베이즌등 동남아지역이 119억달러,일본이 60억달러,유럽 97억달러,그리고
일본을 제외한 동아시아지역은 5,000만달러 밖에는 투자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더욱 유념할것은 미국 연.기금의 경우 과거 5년동안 주식에
대한 투자가 27%이던 것이 앞으로는 16%로 주식 투자를 줄이고 채권에
32%,그리고 기타자산에 16%를 투자할 계획이라는 점이다.
그렇게 결심하게 된 연유는 94년중 투자수익률이 현지통화표시로 1년
만기에 투자하여 마이너스 1.8%의 손실을 보았고,달러표시인 경우
환차익으로 겨우 8%의 수익을 올렸기 때문이다.
따라서 포트폴리오의 구성내용을 확정금리부 채권이나 기타자산으로
조정한 것이다.
실제로 연.기금의 펀드 매니저는 장기 10년짜리 투자를 달러표시로하여
복리로 18%의 수익을 올릴수 있도록 각종 통화스와프나 옵션을 가미한
자금운용을 선호하고 있는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세계의 연금기금 투자신탁등의 일류 펀드 매니저
들은 자국시장투자를 우선하고,해외분산투자를 하는 경우에도 지역적
으로는 태평양지역중 동남아의 이머징 마켓(신흥시장),그리고 기업의
규모별로는 "스몰 캡"이라고 불리는 성장 우량 중소기업주를 골라서,
그것도 1~2년의 단기간이 아닌 5~10년의 장기적인 투자를 선호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볼때 한국의 주식은 그들의 구미와 투자성향에 잘 맞지
않았던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따라서 앞으로 우리나라는 이들 동남아 경쟁국들의 상장주식들보다
내실있는 주가수익률(PER)이 보장되고 매력있는 주식시장이 되어야 할
뿐만 아니라 국내 투자자들 한테도 금융자산형성이 부동산등 고정자산투자
보다 실속있고 알찬 투자대상임을 실감나게,금융종합과세등 일관성있는
세제의 정비를 통하여 공평한 기회를 갖는 투자환경조성에 민.관이
노력을 아끼지 않아야 할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만이 우리가 모두 지향하는 세계화,국제화,그리고
진정한 규제완화를 통한 개방화의 드높은 이상이 달성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