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먹는 음식이 식상하게 느껴지거나 정말 색다른 것을 먹고 싶을 때면
전문 외국음식점을 찾는 것도 괜찮다.

우리 입맛에 맞게 변형된 경양식이나 중국음식 혹은 일식이 외국음식의
전부인듯 하지만 실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외국요리가 많다.

서울 이태원의 "샬레 스위스"(797-9664)는 알프스산 중턱의 산장을 연상
시키는 곳.

소박하고 알찬 스위스음식을 제대로 만들어내는 곳으로 이름높다.

이곳이 자랑하는 대표적 요리는 "퐁듀".

프랑스어로 "녹인 음식"이라는 뜻으로 뜨겁게 달군 기름이나 녹인 치즈에
쇠고기 빵등을 넣어 익힌 음식이다.

대부분의 서양요리가 1인분씩 제공되는 것과 달리 우리 전골처럼 한 냄비에
여러명이 둘러앉아 먹는 것이 특징.

"보르기뇽 퐁듀"(1인분 1만6,500원)는 주사위 모양으로 썬 쇠고기 안심을
긴 꼬챙이로 꿰어 기름에 튀기는 요리.

마늘 겨자를 주재료로 한 차고 뜨거운 소스에 찍어 먹는다.

"퐁듀 뇌샤텔루아즈"(가격 1만6,500원)는 녹인 치즈에 빵을 찍어 먹는
음식.

소스는 그리어 에멘탈 아펜젤러등 독특한 스위스치즈들을 혼합해 불위에
녹이고, 향을 내기 위해 키리쉬(체리술) 백포도주 통후추를 살짝 뿌린 후
전분을 약간 넣어 만든다.

목.금.토요일 오후7시30분~9시30분에는 요들송을 생음악으로 들을수 있다.

< 조정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