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으로 상품정보를 전달하는 이른바 텔레마케팅기법중 전화를 통해
다국적언어로 서비스를 개시, 매출이 급신장한 기업들이 출현하고 있다.

미국의 장거리전화회사 아시안비즈니스커넥션사를 비롯 MCI AT&T
아메리칸은행 등은 영어에 익숙하지 않은 아시아계 라틴계 이민자들을 위해
여러나라 언어로 정보서비스를 실시해 기대 이상의 결실을 거두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로즈메드시에서 대만출신의 마티 시가 경영하는 아시안
비즈니스커넥션사는 그 지역에 사는 아시아인들을 상대로 4,000만 달러의
매출실적을 거뒀다.

이 회사의 교환수 200명은 전화를 통해 고객의 모국어로 호텔예약정보
장거리전화서비스 등 갖가지 상품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기존 고객들은 상품광고에 대해 조심스럽게 반응하지만 이민자들은 이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려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때문에 약5,000억달러로 추산되는 텔레마케팅 시장에서 유색인시장이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분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아메리칸은행의 한 고위간부는 지난해 신종비즈니스의 약 3분의 1이
아시아나 라틴계 이민자시장에서 나온 점을 지적했다.

아메리칸은행은 외국이민자의 첫 방문을 받으면 수일내로 그 고객에게
모국어로 전화를 거는 방식으로 고객을 유치한다.

장거리전화회사 MCI커뮤니케이션사는 19개국 언어 서비스로 4년만에 국제
통화에서 9%의 시장점유율을 획득했다.

이민자들의 국제전화이용도가 기존 고객들보다 4~5배이상 많다는 점을
십분 활용한 것이다.

또 대표적인 장거리전화회사AT&T는 140개국어로 서비스할 계획을 세우고
장차 미국에 이민올 사람들을 찾아가 마케팅을 개시했다.

가령 필리핀에서 이민수속자들을 대상으로 이민에 필요한 사항을 현지어로
안내하면서 미국에서 수신자가 통화료를 지불하는 자사의 1~800번 서비스
이용법을 곁들여 주는 식이다.

이처럼 다국적 언어로 마케팅하는데는 그러나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
하다.

예를들어 대개 카드를 지참하지 않는 라틴계에서 서비스대금을 받아내기는
여간 어렵지 않다.

때문에 다국 언어 서비스에는 이민자들의 문화를 사전에 분석하고 쉽게
설명하는 방법등이 따라야 한다고 업체들은 충고한다.

< 유재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