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영상정보기록 매체인 DVD(디지털 비디오 디스크)규격이 통일되게
됨에 따라 삼성.LG.대우.현대 등 전자 4사가 국내외시장 선점을 겨냥,
제품개발경쟁에 나섰다.

4사는 이를 위해 전담연구개발팀을 본격가동, 이르면 연내에 통일규격
제품이 나올 전망이다.

17일 삼성전자는 일본 도시바사의 규격(양면사용방식. Super Density)을
채용한 DVD플레이어 프로토타입(시제품 전단계의 연구용 모델)을 국내
처음으로 개발, 내달 열릴 한국 전자전시회에서 선보이기로 했다.

삼성은 이어 통일된 국제규격의 신제품 프로토타입도 이르면 연내
내놓기로 했다.

이 회사의 신만용AV(영상.음향기기)상품기획담당이사는 "도시바와 소니
두 진영이 합의한 DVD 표준규격은 디스크 구조를 도시바 방식의 SD로
하게돼 있다"며 "삼성이 이미 개발한 DVD 플레이어를 조금만 개선하면 곧
통일규격의 제품을 내놓을수 있다"고 밝혔다.

신이사는 통일규격이 도시바 방식을 위주로 하되 디지털 신호를
저장(변조)하는 시스템은 소니방식을 채택키로 한 점과 관련, "1백여명의
전담 연구인력을 확보하고 있어 신호변조 방식의 변경에 즉각 대응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도시바.소니 양 진영의 규격에 모두 대응할수 있는 기술을 자체
확보한만큼 곧 통일규격의 신제품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작년 12월 소니규격 (단면사용방식. High Density )을 채택한
4배밀도의 DVD를 개발한데 이어 <>최근 액정 셔터 광픽업장치를 채용한
도시바 규격의 DVD를 내놓았다.

대우전자는 뉴미디어 개발부 산하에 30여명의 전문인력으로 DVD 개발팀을
구성, 연내 신제품을 내놓는다는 목표아래 본격 가동을 시작했다.

이 회사 VTR연구소의 관계자는 "도시바.소니 양진영의 규격을 모두
수용할수 있는 방향으로의 기술개발을 추진해왔으므로 통일된 규격에 맞는
제품을 내놓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을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전자도 경기도 이천 산전연구소 연구7실 산하에 30여명의 전문인력으로
DVD개발팀을 구성, 연말까지 프로토타입을 내놓기로 했다.

<이학영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