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그룹들의 인재확보전쟁은 바로 급여및 후생복지 경쟁으로 이어진다.

급여에서는 본봉과 상여금외에 성과급이라는 인센티브를 내건 그룹들이
줄을 잇고 있다.

후생복지에선 주택지원비와 학자금은 기본에 속하고 어학연수비에서 사원
자녀의 해외연수비 용도로 특별 복지기금을 적립하는 기업까지 등장했다.

우선 대졸사원 초봉은 제수당을 제외할 경우 80만원대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주)대우의 경우에는 초봉이 91만원으로 다른 기업보다 두드러져 신입
사원들의 눈길을 끌만하다.

상여금은 대부분 700~800%를 제시하고 있다.

포철의 경우 초봉은 74만원으로 평균수준에 불과하지만 상여금은 1,050%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다.

또 같은 공기업인 한전도 900%의 상여금을 주는등 상여금 비율이 높은 편에
속한다.

경영실적에따른 성과급 지급을 약속하고 있는 그룹은 삼성 LG 대우 쌍용
한진 기아 롯데 두산 동아등 대기업그룹에서 동양화학 거평 나산등 중견
기업까지 다수 기업이 인센티브제를 내걸고 있다.

LG전자의 경우에는 개인능력에 따라 최고 600%의 성과급을 지불한다는
파격적인 조건을 붙이고 있고 두산그룹은 연봉제를 채택함으로써 임금구조
자체가 "인센티브"와 직결돼 있을 정도이다.

후생복지면에서 각 그룹들이 1차적으로 내세우는 항목은 주택지원비.

각 사별로 보통 근속연수에 따라 차등을 두지만 1,000만~3,000만원까지
저리 또는 무이자융자를 해주고 있다.

지방사업장의 경우 보통 사택을 제공하고 있어 특히 지방근무를 원하는
사람들은 입사와 함께 집걱정을 일단 덜 수 있다.

기업들이 주택지원비 다음으로 강조하는 대목은 사원 자녀들의 학비해결.

자녀 2명에 한해 대학교까지 회사에서 책임지겠다는 것이 보통이다.

삼성전자의 경우에는 아예 자녀수 제한을 없애 학비지원에 관한한 무한
책임을 선언해 놓고 있다.

대기업들의 후생복지제도는 주택지원비와 자녀학비지원이라는 두가지 축을
중심으로 자기계발지원비(주로 어학교육비)와 차량유지비 특별휴가등을
추가하는 양식으로 이뤄져 있다.

최근들어 특히 자기계발지원비를 강조하는 기업들이 많이 늘어났는데 LG
전자는 어학지원비로 연간 최고 100만원을 지급하는등 외국어교육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차량유지비 지원은 보통 차장급이상 간부사원에게 혜택이 돌아가는데
기아는 자동차그룹답게 전사원에게 유류값을 지원하고 있다.

휴가는 법정휴가외에 회사 나름대로의 독특한 특별휴가제도를 만들어 시행
하고 있는 기업이 적지 않다.

특히 이 휴가제도는 신세대사원들이 선호하는 복지제도이기 때문에 앞으로
많은 기업이 생산적인 휴가제도 개발에 주력할 것으로 보이는 부문이다.

휴가제도에서는 LG전자가 장기근속자를 대상으로 리프레시휴가를 실시하고
있는 점이 특이하다.

(주)대우엔 결혼기념일 휴가가 있다.

또 LG 한화 코오롱 한일등 다수의 그룹이 토요격주 휴무제를 채택하고
있다.

이밖에 "개성"있는 급여및 후생복지를 보면 현대건설의 경우 공식
비공식적인 지원으로 사원들의 주택보급률이 90%이상인 점을 강조하고 있다.

물론 국내 최대의 건설회사로서의 메리트가 작용한 결과이긴 하지만
대도시의 주택난을 감안할때 충분히 신입사원의 구미를 당길만한 대목이다.

쌍용양회의 경우 사원자녀들의 미래를 위해 260억원을 적립, 자녀들의
해외연수를 지원하고 있다.

국제화에따른 사원만족운동이 자녀들의 해외연수로까지 발전된 셈이다.

그룹중에서 신협활동이 활발해 의외로 큰 혜택을 기대할수 있는 곳도 있다.

두산그룹의 신협이 그것으로 3,000만원까지의 저리융자가 가능하다.

두산은 국내 그룹가운데 신협이 모범적으로 가장 잘 되는 기업으로 평가
받고 있다.

또 전자회사라는 점을 십분활용해 임직원 자녀가 중학교에 들어가면 PC를
선사하는 곳도 있다.

LG전자가 바로 PC선물을 통해 복지효과를 높이고 있고 대한항공의 무료
항공권제공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

재계에서는 고객만족운동이 내부고객(사원과 가족)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급여및 후생복지가 고객만족경영의 기본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따라 새로운 후생복지제도가 계속 생겨날 전망인데 특히 신세대사원들
의 취향을 감안해 휴가제도가 크게 바뀔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 양홍모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