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그룹의 이미지는 "젊고 진취적"이라는 표현으로 압축할 수 있다.

5대그룹중 가장 짧은 연륜(창업 28년)과 지난 93년부터 그룹전체가 화두로
삼고 있는 "세계경영"의 슬로건이 이를 대변한다.

이런 진취성을 반영하듯 현재 대우의 현지법인이나 지사등 해외사업장은
355개로 국내 기업중 최다를 자랑한다.

대우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요즘도 중국을 비롯 동구권과 동남아 등지에서
계속 신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따라서 대우직원들은 다른 그룹의 직원들보다 해외근무기회가 훨씬 넓게
열려있는 셈이다.

해외에서의 이같은 왕성한 사업확장과 함께 사업구조상 대우의 또 다른
특징은 그룹위상에 비해 국내 계열사수가 적고 특히 소비재나 금융업체가
드물다는 점을 들 수 있다.

현재 대우의 계열사수는 24개로 다른 5대그룹들의 거의 절반수준.

또 계열사중 소비재 생산업체는 대우전자 대우자동차등만이 손꼽을 정도
이고 금융업체는 대우증권 하나뿐이다.

이에대해 김우중회장은 "넓은 세계시장을 두고 굳이 국내에서 사업을
확장할 필요성을 못느끼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곤 한다.

취업준비생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대우의 또 하나 특징은 급여수준이
상위직일수록 높다는 점이다.

최근 취업정보전문기관인 (주)인턴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대우그룹의
급여수준은 대졸초임의 경우 국내기업중 9위.

이에비해 입사후 15년정도 소요되는 부장급의 급여는 국내기업중 최고수준
이다.

이밖에 대우의 사내 기업문화는 다른 그룹에 비해 가족적인 성격을 많이
띤다는 것도 특징이라 할수 있다.

예를 들면 상사가 부하직원을 부를 때 직함이나 "씨"자를 붙이지 않고
이름만으로 아무개야 하고 부르는 경우가 종종 눈에 띈다.

마치 집에서 형이 아우를 부를 때처럼.

아마도 일찍부터 "대우가족"이라는 용어를 써온 때문일 것이라는게 그룹
관계자의 설명이다.

< 임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