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백화점들의 배추초염가판매 행사가 러시를 이루고 있다.

백화점들은 추석전부터 크게 오른 배추값의 강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자 고객서비스차원에서 산지에서 직매입한 배추를 파격적인 가격에 판매
하는 행사를 앞다투어 벌이고 있다.

그레이스 현대가 지난주초부터 강원도 고랭지배추를 포기당1천원과
1천8백~2천원에 팔고 있는데 이어 롯데 그랜드도 19일부터 본격적인
염가판매를 실시키로해 대형백화점이 배추의 알뜰구매장소로 각광을
받고 있다.

롯데는 평창에서 대량으로 사들인 배추를 포기당 1천5백원씩에 팔 계획
이며 특히 지역밀착형점포와 달리 생식품의 취급비중이 낮았던 도심의
소공동본점에서도 배추염가판매행사를 갖기로 했다.

그랜드는 배추상품(약2kg)을 지난주까지 포기당 2천7백50원에 팔았으나
19일부터는 1천9백원으로 낮춰 받기로 했다.

이들백화점의 배추가격은 포기당 3천원안팎인 시중일반슈퍼의 판매가보다
월등히 싼것으로 백화점관계자들은 "산지농가에서 사들인 배추를 중간유통
과정을 거치지 않고 직송,최저이윤만을 붙인채 팔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산지물량확보가 어려워 하루판매물량은 그레이스의 경우 3천포기,
현대 2천1백포기등으로 한정하고 있으며 롯데 역시 서울의 5개점포마다
하루물량이 1트럭(약3천포기)을 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백화점관계자들은 "주부고객들을 끌어모으기 위한 판촉전략의 성격을
띤 배추염가판매가 채소값 안정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 양승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