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논단] 춤추는 엔고-엔저..이종훈 <중앙대학교 부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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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까지 달러당 79.7엔까지 올라갔던 엔화 가치가 최근 1백엔대를
넘어 큰폭으로 떨어지는등 미.일의 환율이 춤을 추고 있다.
이에따라 우리는 엔고의 반사이익을 기대하려던 터에 이제는 오히려
엔저의 손해를 걱정하는 등 엔화 가치변동에 장단 맞추기 바쁘다.
일본은 사상 최대규모인 1천1백억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했는가 하면
세계최대인 1천2백억달러의 외환보유고와 5천억달러에 달하는 세계
최대 해외순자산을 자랑하고 있기 때문에 엔화 가치는 상승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얼마전까지의 ''초엔고논리''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일본이 장기적인 ''제로성장''과 불경기가 지속되고
절대안전하다는 금융기관이 도산하는가 하면 주가와 지가가 폭락하고
금리가 0.5%의 최저수준으로 내려가고 있기 때문에 엔화 가치는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신엔저 논리''가 지배하고 있다.
엔화의 가치변동은 일본경제의 논리만으로 좌우되는 것이 아니다.
미국경제의 명암과 미.일경제의 유착, 그리고 상호작용과 전략에 의해
좌우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최근의 미국경제는 일본경제와는 대조적으로 5.25%라고 하는 높은 금리
속에서도 채권과 주가가 최고 행진을 계속하고 물가의 안정속에서 플러스
성장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달러강세는 지속될 것이라는 논리가 강하다.
한편 미국의 경상적자가 2분기에 4백36억달러에 달해 연간으로는 사상
최대규모인 1천6백억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며 92년부터 시작된 경기회복세
가 작년말의 4%를 고비로 금년에는 1%대로 급락하는 등 미국경제의 후퇴
조짐이 달러강세를 지속시키지는 못할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결국 미.일의 환율변동 전망은 최근 일본이 전후 최악의 불경기를
맞이하고서도 엄청난 무역흑자를 기록하고 있다는 모순과 미국이 최근
다른 선진국보다도 높은 경제성장을 유지하면서도 사상최대의 무역적자와
재정적자를 해소시키지 못하고 있는 모순때문에 그 예측을 불허하고 있다.
따라서 미.일간 각종 경제요인의 사소한 변동만 일어나도 달리 약세
엔고, 반대로 달러강세 엔저가 반복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그 폭이 커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기간이 짧아지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이같이 자주 큰폭으로 변동하고 있는 미.일간의 환율변동을 바라보고만
있어야할 한국경제는 무역의 40%와 자본협력의 60%, 그리고 기술협력의
80%정도를 미.일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답답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세계10대 경제대국을 눈앞에 두고 있기 때문에
국제경쟁력을 환율 변동이라고 하는 상업적인 차원에서 생각할 것이
아니라 기술개발과 기술혁신으로 당당히 버티는 보다 높은 차원의
산업전략으로 대응해야할 것이다.
전후 50년동안 걱정이 없었던 일본경제가 65년만의 디플레이션 국면을
맞이하여 그 방향감각을 상실한채 중병을 앓고 있다.
금융기관이 담보로 잡았던 부동산이 거품경제이후 폭락하여 불량채권이
되었는데 그 규모가 무려 40조~60조엔에 달함으로써 금융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이에따라 은행의 파산이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실업률이 3%를 넘으면서 취직난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거품경제이후 일본정부가 다서차례에 걸쳐 45조엔(약 3백50조원)에
달하는 엄청난 규모의 경기대책을 실시했으나 경기회복의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에 68년전의 소화공황과 같은 파국을 맞을 것이라는
불안마저 증폭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일본 경제의 불안이 확대되면서 일본이 끈질기게도 바라던
엔고 현상을 방지할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을 우리는 주시할 필요가 있다.
다시 말하면 일본경제가 심각한 국면에 직면했기 때문에 오히려 달러
강세에 의한 엔저를 가져와 국제경쟁력을 회복하게 되었고 세계제일의
해외자산과 외환보유고의 가치를 큰폭으로 늘리는등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따라서 외환율 변화에 의한 미.일경제의 일시적이며 미시적인 변화모습
만을 보고 거시경제의 흐름을 판단해서는 안될 것이다.
오늘의 세계경제는 미.일을 주축(Pax-Ame-Nipponica)으로 하는 세계
단일자본주의 체제로 굳어져 가고 있기 때문에 그들의 협조와 경쟁속에서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결국 춤추는 미.일간의 외환율은 순수 경제적인 논리보다도 그들의
위신과 실리라고 하는 정치 경제적인 논리속에서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일본의 엔고와 엔저의 수준은 미국의 체면과 실속의 한계를 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즉 엔고와 달러당 79엔이상으로 진행되지는 않을 것이며 반대로 엔저는
1백5엔 이상으로 계속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79엔이상으로 오르면 세계제일의 경제대국이 미국이 아니라 일본이
되기 때문이며 1백5엔이상이 되면 미국의 국제경쟁력이 떨어지는 반면
일본의 국제경쟁력이 완전히 회복될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18일자).
넘어 큰폭으로 떨어지는등 미.일의 환율이 춤을 추고 있다.
이에따라 우리는 엔고의 반사이익을 기대하려던 터에 이제는 오히려
엔저의 손해를 걱정하는 등 엔화 가치변동에 장단 맞추기 바쁘다.
일본은 사상 최대규모인 1천1백억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했는가 하면
세계최대인 1천2백억달러의 외환보유고와 5천억달러에 달하는 세계
최대 해외순자산을 자랑하고 있기 때문에 엔화 가치는 상승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얼마전까지의 ''초엔고논리''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일본이 장기적인 ''제로성장''과 불경기가 지속되고
절대안전하다는 금융기관이 도산하는가 하면 주가와 지가가 폭락하고
금리가 0.5%의 최저수준으로 내려가고 있기 때문에 엔화 가치는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신엔저 논리''가 지배하고 있다.
엔화의 가치변동은 일본경제의 논리만으로 좌우되는 것이 아니다.
미국경제의 명암과 미.일경제의 유착, 그리고 상호작용과 전략에 의해
좌우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최근의 미국경제는 일본경제와는 대조적으로 5.25%라고 하는 높은 금리
속에서도 채권과 주가가 최고 행진을 계속하고 물가의 안정속에서 플러스
성장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달러강세는 지속될 것이라는 논리가 강하다.
한편 미국의 경상적자가 2분기에 4백36억달러에 달해 연간으로는 사상
최대규모인 1천6백억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며 92년부터 시작된 경기회복세
가 작년말의 4%를 고비로 금년에는 1%대로 급락하는 등 미국경제의 후퇴
조짐이 달러강세를 지속시키지는 못할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결국 미.일의 환율변동 전망은 최근 일본이 전후 최악의 불경기를
맞이하고서도 엄청난 무역흑자를 기록하고 있다는 모순과 미국이 최근
다른 선진국보다도 높은 경제성장을 유지하면서도 사상최대의 무역적자와
재정적자를 해소시키지 못하고 있는 모순때문에 그 예측을 불허하고 있다.
따라서 미.일간 각종 경제요인의 사소한 변동만 일어나도 달리 약세
엔고, 반대로 달러강세 엔저가 반복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그 폭이 커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기간이 짧아지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이같이 자주 큰폭으로 변동하고 있는 미.일간의 환율변동을 바라보고만
있어야할 한국경제는 무역의 40%와 자본협력의 60%, 그리고 기술협력의
80%정도를 미.일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답답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세계10대 경제대국을 눈앞에 두고 있기 때문에
국제경쟁력을 환율 변동이라고 하는 상업적인 차원에서 생각할 것이
아니라 기술개발과 기술혁신으로 당당히 버티는 보다 높은 차원의
산업전략으로 대응해야할 것이다.
전후 50년동안 걱정이 없었던 일본경제가 65년만의 디플레이션 국면을
맞이하여 그 방향감각을 상실한채 중병을 앓고 있다.
금융기관이 담보로 잡았던 부동산이 거품경제이후 폭락하여 불량채권이
되었는데 그 규모가 무려 40조~60조엔에 달함으로써 금융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이에따라 은행의 파산이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실업률이 3%를 넘으면서 취직난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거품경제이후 일본정부가 다서차례에 걸쳐 45조엔(약 3백50조원)에
달하는 엄청난 규모의 경기대책을 실시했으나 경기회복의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에 68년전의 소화공황과 같은 파국을 맞을 것이라는
불안마저 증폭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일본 경제의 불안이 확대되면서 일본이 끈질기게도 바라던
엔고 현상을 방지할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을 우리는 주시할 필요가 있다.
다시 말하면 일본경제가 심각한 국면에 직면했기 때문에 오히려 달러
강세에 의한 엔저를 가져와 국제경쟁력을 회복하게 되었고 세계제일의
해외자산과 외환보유고의 가치를 큰폭으로 늘리는등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따라서 외환율 변화에 의한 미.일경제의 일시적이며 미시적인 변화모습
만을 보고 거시경제의 흐름을 판단해서는 안될 것이다.
오늘의 세계경제는 미.일을 주축(Pax-Ame-Nipponica)으로 하는 세계
단일자본주의 체제로 굳어져 가고 있기 때문에 그들의 협조와 경쟁속에서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결국 춤추는 미.일간의 외환율은 순수 경제적인 논리보다도 그들의
위신과 실리라고 하는 정치 경제적인 논리속에서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일본의 엔고와 엔저의 수준은 미국의 체면과 실속의 한계를 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즉 엔고와 달러당 79엔이상으로 진행되지는 않을 것이며 반대로 엔저는
1백5엔 이상으로 계속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79엔이상으로 오르면 세계제일의 경제대국이 미국이 아니라 일본이
되기 때문이며 1백5엔이상이 되면 미국의 국제경쟁력이 떨어지는 반면
일본의 국제경쟁력이 완전히 회복될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