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에 때아닌 ''새마을'' 논쟁이 일고 있다.

지난주 이해찬 부시장이 시청에 게양해오던 새마을기를 오는 10월1일부터
내리겠다는 방침을 밝히자 새마을운동중앙협의회(회장 이규이)가 강력히
반발하고 나선 때분이다.

이부시장은 18일 "새마을운동 정신이 많은 공과가 있었지만 변화한 새대의
가치에 어울리지 않으며 특히 서울시는 새마을 운동과 관련이 적었던 만큼
새마을기를 더이상 게양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 하다"고 거듭 주장했다.

또 주순시장도 "새마을 운동은 ''잘살아보자''는 목표 아래 관의 주도로
이루어진 것으로 자율성과 자발성이 중시되는 민선자치시대에는 환경보전,
시민의 안전, 복지등의 가치가 더 중요하다"며 "예를 들어 새마을기가
환경기 안전기 복지기 등으로 바뀌는 것이 자연스러운 변화"라고 설명했다.

새마을운동중앙협의회측은 이에 대해 이날 회원단체장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서울시의 방침은 국민정서에 맞지 않으며 미묘한 시기에 새마을운동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드는 것"이라며 승복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협의회는 오는 22일 오전 7시 종묘공원에서 1만여명이 참여하는 새마을
결의대회를 열어 시장과 청와대, 내무부장관에게 탄원서를 제출키로 결정한
상태다.

''새마을''에 대한 역사적 의미부여까지도 함축하게 될 양측의 대립이
어떻게 귀결될지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 이승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19일자).